[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연애와 결혼, 출산을 포기했다는 이른바 '3포 세대'는 재테크를 할 때도 안정지향적인 성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후대비를 시작하는 시기는 20대 후반부터 30대 초반으로, 과거와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보유 금융자산에서도 예·적금과 주택청약저축과 같은 안전자산 보유비율이 타세대 대비 높은 대신 보험과 펀드 등 투자자산의 보유는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밀레니얼도 같은 현상을 보였는데, 이들은 자산중 현금비중이 53%로 타세대 평균인 23%보다 월등히 높았다.
은퇴이후 자녀로부터 경제적 지원을 받기를 희망하는 비율도 XY세대의 19%보다 높은 25%에 달했다. 노후에 대비도 빨라졌다. 국내 밀레니얼은 절반 이상이 20대 후반부터 시작해 30대 초반까지는 대부분이 노후 대비를 시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비부머의 42%가 40대 후반부터, XY세대는 30대 후반부터 노후 준비를 시작하는 것과 크게 비교된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 자료를 보면 국내 청년층(15~29세)의 실업률은 지난 7월 기준 9.4%로, 일본(5.5%)과 독일(7.1%)보다 높은 수준이다. 특히 국내 청년층의 실업률은 전체 실업률의 2.5배에 달한다. 미국(2.1배), 일본(1.6배), 독일(1.5배) 등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고용의 질 또한 문제다. 중위임금의 3분의2에 미치지 못하는 저임금 근로자 중 청년층이 올해 1분기 30%를 차지해 60세 이상 다음으로 높은 비중을 보였다.
도 연구위원은 "미국의 밀레니얼과 달리 낮은 취업률로 인해 소득기반이 취약한 '3포 세대'들의 금융소비 패턴 변화는 더욱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며 "금융업계는 일자리 창출은 물론 이들에게 자산 형성의 동인을 제공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전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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