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한국타이어 노동조합은 21일부터 23일까지 실시한 쟁의행위에 대한 찬반투표 결과 86.3%의 찬성률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이번 투표에는 조합원 4700명 중 4434명이 투표해 4056명이 찬성했다.
양측은 임금 인상안을 놓고 그동안 첨예하게 대립해왔다. 노조는 기본급 6.7% 정률 인상, 정기 상여금 850% 통상임금화, 호봉승급 근속연수 증가에 따른 세분화 등의 요구안을 제시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정기 상여금 600%를 통상임금화한다는 전제 아래 통상임금을 4.9% 인상하고 물가상승률 0.9%를 감안해 기본급 1%를 인상하는 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측의 실적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어 노사간 협상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타이어의 2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2.5% 줄어든 1조6200억원, 영업이익은 20%나 감소한 2011억원에 그쳤다. 판매단가 하락과 환율하락, 매출감소 등이 이유다.
파업 기간 중 진행된 교섭에서도 접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임금피크제 도입 철회와 성과금 지급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사측은 임금피크제는 추후 논의할 수 있지만 임금피크제를 도입하지 않고는 일시금도 지급할 수 없다고 맞서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에 밀리는 상황에서 국내 시장에서도 경영난을 겪고 있어 3분기에도 생산량이나 매출 달성이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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