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 아시아경제 오진희·임온유 기자] 휴가를 국내에서 보낼 생각이라면 대한민국 여름문화의 중심 '대관령'을 추천한다. 대관령 곳곳에서 대규모 미술전람회와 음악제, 사진제 등 문화예술행사가 열린다. 23일 평창 알펜시아에서 낮에는 '평창비엔날레'가, 저녁엔 '대관령국제음악제'의 하이라이트인 '저명연주자 시리즈'가 막을 올렸다. 평창비엔날레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문화올림픽'을 실현하기 위한 교두보 역할을 맡고 있다. 대관령국제음악제는 첫날부터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 피아니스트 손열음 등 정상급 연주자들의 공연으로 무대를 달궜다. 올해 주제는 '프랑스 스타일'이다.
◆제2회 평창비엔날레가 215일간의 대장정을 시작했다. 다음달 11일까지 20일 동안 열리는 비엔날레 주제전에는 국내외 작가 쉰한 명이 참여한다. 주제는 '생명의 약동'. 제주 출신 민중미술가 강요배(63), 미디어아트에 동양화를 녹인 이이남(54), 나전칠기와 현대미술을 결합한 김영준(56) 등과 함께 중국을 대표하는 현대사진작가 미아오 샤오춘(49) 등 해외 13개국 작가들의 작품이 나왔다. 이재언 예술감독(56)은 "자연과 함께 하는 예술, 건강한 예술, 치유하는 예술, 대중과 함께 하는 예술의 축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12회 대관령국제음악제의 진수인 '저명 연주가 시리즈'는 정상급 연주자들이 실내악과 협주곡을 연주하는 프로그램이다. 오는 8월 1일까지 열세 차례 열릴 예정이다. 올해의 주제는 '프랑스 스타일(French Chic)'. 연주 목록에 오른 예순한 곡 중 서른한 곡이 프랑스 작품이다. 정명화 예술감독(71)은 "프랑스 음악을 통해 즐거움을 선사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2015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자인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20)이 시리즈의 문을 열었다. 그는 피아니스트 김다솔(26)과 함께 카미유 생상스의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소 A단조'를 협연했다. 25일 두 번째 무대에서는 피아니스트 손열음(29)과 함께 한다. 손열음은 24일 하프시코드 연주자로 데뷔해 요한 세바스티안 바흐의 '골드베르크 연주곡'을 연주한다. 김희정 음악제 운영팀장(44)은 "지역 예술가들의 무대인 '프렌드십 콘서트'도 준비했다. 저명연주가 시리즈는 유료이지만 '협주곡의 밤', '학생음악회' 등 무료 공연도 있다"고 했다.
◆14회 동강국제사진제는 동강사진박물관, 야외전시장, 동강역, 여성회관 등 영월 곳곳에서 두 달 넘게 이어진다. 올해 구성은 주제전과 국제공모전, 동강사진상 수상자전, 거리설치전, 보도사진가전 등 다채롭다. 신수진 예술감독(47)은 "이주, 점령, 전쟁 등 사회적 맥락을 담은 작품들이 많다. 슬픈 역사를 이야기하지만, 결국 다시 희망을 가져야 한다는 의미로 '인생은 아름다워'를 주제전 제목으로 정했다"고 했다.
평창 =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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