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 상환용 주택담보대출 17.1%에서 31.2%로 늘어나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다른 빚을 갚을 목적으로 주택담보대출을 받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빚 돌려막기' 대출이 많아지고 있는 셈이다.
한국은행이 30일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8월부터 올 4월까지 신규취급액 기준 주택담보대출의 용도중 대출금 상환은 31.2%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7월 중 17.1%에 비해 14%포인트나 증가한 수치다.
한편 고 LTV대출이 은행 주택담보대출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간별로 보면, LTV 60% 초과 70% 이하 구간에서 은행 주택담보대출 증가율이 2014년8월에서 2015년4월까지 67.3%로 가장 높았다. 반면 50% 초과 60% 이하 구간은 42.6%로 감소했다.
보고서는 "이는 LTV 규제 일원화 이후 LTV 50% 초과 60% 이하 구간에 있던 기존대출자가 추가 대출을 받았거나 최근 전세가격 상승에 따라 주택을 산 30~40대 신규차주가 규제한도에 가깝게 주택담보대추을 받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신용도나 소득 수준 측면에선 우량 차주도 은행 주택담보대출을 많이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8월부터 올 4월 신규취급액 중 고신용자(1~4등급)와 중신용자(5~6등급) 비중이 전체의 97.4%를 차지했다. 저신용자(7~10등급)은 2.6%에 불과했다. 소득수준별로는 연소득 3000만원 초과 차주의 대출 증가액이 전체 증가액의 71.9%를 차지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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