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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의 따뜻한 동행이 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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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인터뷰)37년 농협맨 출신 방문학습교사 최문식씨

학습교사로 활동하며 스스로 성장..노노(老老)케어 효과 커
"치매는 치료보다 예방이 중요..매주 1회 센터 방문 어르신 재활 지원"


예전보다 수명이 크게 늘어난 100세 시대 인생 후반부는 준비하기 나름입니다. 어떤 이는 장수가 축복이고, 어떤 이에게는 재앙이겠지요. 아시아경제 미래디자인연구소가 '50+인터뷰'코너를 신설하고 100세 시대를 축복으로 맞이한 '뜨거운 청춘'들을 찾아갑니다. 이들에게서 성공적 인생 이모작의 실마리를 찾아보시기 바랍니다.[편집자 주]
[아시아경제 서지명 기자] "치매는 누구에게나 올 수 있는 병이에요. 저희들 또한 자유롭지 않죠. 치매는 치료도 중요하지만 예방이 정말 중요합니다. 지혜아카데미 학습교사로 일하며 어르신들이 수업 이후 눈에 띄게 밝아지는 모습 보면 정말 보람을 느낍니다. 어르신들의 따뜻한 동행이 되겠습니다."

1기 2090지혜아카데미 학습교사로 활동 중인 최문식(남, 66세)씨와 강애숙(여, 58세)씨의 목소리에는 뜨거운 열정이 묻어났다. 이들은 올해 초 2090지혜아카데미 학습교사 과정을 수료한 뒤 2인1조로 한 팀을 이뤄 지난 2월부터 활동 중이다. 지난 5월부터는 마포구치매지원센터를 매주 1회씩 방문해 대상자들의 재활을 돕고 있다.

농협은행에서 37년간 일한 뒤 정년퇴직한 최 씨는 여생은 봉사하며 살기로 마음먹었다. 치매예방관리사, 요양관리사 등 퇴직 후 딴 자격증만 10개가 넘는다. 반평생을 은행에서만 일해 봉사활동에 대해서는 아는 게 없어 이것저것 공부하다 보니 그렇게 됐단다.
최 씨는 "퇴직 후 각종 자격증을 따며 배운 지식들이 조금씩 도움이 되는 것 같아 뿌듯하다"며 "지난 3개월 동안 방문학습을 통해 만났던 어르신들의 상태가 이전보다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을 보면서 2090지혜아카데미가 굉장히 의미 있고 필요한 작업이라고 느낀다"고 말했다.
◇ 최문식 씨(사진 중앙)가 마포구 치매지원센터에서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집단교육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서울인생이모작지원센터)

◇ 최문식 씨(사진 중앙)가 마포구 치매지원센터에서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집단교육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서울인생이모작지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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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대상자는 70대 이상이 대부분이지만 가끔은 학습교사들보다도 어린 50대도 있다. 고학력자와 사회에서 활발히 활동해오던 어르신 등 연령대와 경력도 다양하다.

그는 "처음에는 '나는 치매가 아닌데 왜..'라며 본인이나 가족 모두 교육 자체를 꺼리기도 하고 다양한 경험을 가진 분들을 상대하다 보니 교재나 수업의 일반화가 어려워 애를 먹기도 했다"면서 "아무래도 당신들 나이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또래이다 보니 좀 더 편하게 느끼는 측면도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한 명의 학습교사인 바리스타 강 씨는 자신을 '난 노인스타일'이라고 소개했다. 바리스타 빵집 사장님 시절부터 어르신들에게 인기만점이었다. 빵집을 운영할 때부터 남은 빵은 독거노인들에게 나눠드렸고 가게를 운영하며 나오는 박스 뭉치는 동네에서 박스를 모으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오시면 챙겨드리곤 했다.

강 씨는 "남은 시간은 어르신들과 함께하면 즐겁게 생활할 수 있겠다 싶어 지원하게 됐다"며 "학습교사를 하려면 자료준비 등 스스로 공부도 많이 하게 돼 스스로에게도 도움이 많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학습교사 활동이 어르신들의 인지능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지는 않아도 우울감을 개선하는 효과가 크다"며 "많은 50대 이상 분들이 이런 기회를 갖고 서로 도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서지명 기자 sjm070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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