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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연합의 '기구'·'회의' 사랑…성과는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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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홍유라 기자] 하루에도 수차례 회의를 열고, 한 달에 한 번씩 새로운 기구를 만드는 열성적인 단체는 어딜까. 바로 대한민국의 제1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이다.

지난 27일 혁신위원회의 닻을 올린 새정치연합은 지난달 12일에도 친박권력형 비리게이트 대책위원회를 꾸렸다. 뿐만 아니라 인사청문특위 대책회의, 고위전략회의, 최고위원회의, 원내대책회의, 정책조정회의, 확대간부회의 등 다양한 형태의 회의가 새정치연합에선 항상 열리고 있다.
물론 당 안팎의 현안에 대해 고민을 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문제는 해당 회의와 기구의 '성과 여부'다. 2년 째 왕성한 활동을 하는 '을지로위원회'와 같은 긍정적인 케이스도 있지만 다수의 당내 기구는 사정이 다르다. 출발만 화려한 채 자취를 감추거나, 처음부터 잡음이 끊이지 않는다.

가령 성완종 리스트가 막 불거졌을 당시만 해도 총공세를 퍼붓던 '친박게이트대책위'는 4·29재보선 참패 이후 급격히 목소리가 작아졌다. 박근혜정부 심판론을 주장하며 목소리를 높였던 새정치연합이 선거에 전패하자 당 차원에서 이에 대한 언급을 줄였다. 자연스럽게 해당 기구도 축소된 양상이다.

이번 달 들어선 공식적인 회의가 지난 11일 한번 열렸다. 선거 전 일주일에도 수차례 회의를 열며 공개적으로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던 모습과 대조적이다. 지난 26일엔 대검찰청 항의 방문을 했지만 이 또한 말 그대로 항의에 그쳤다.
'혁신위원회'도 이제야 위원장 인선을 겨우 끝냈다. 새정치연합의 혁신을 추진하겠다는 새로운 당내 기구이지만 인선 과정에서 잡음만 불거졌다. 안철수 새정치연합 의원과 조국 교수의 거듭된 거절을 거치면서다. 결국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으로 혁신위원장을 확정 지은 게 재보선 참패 한 달이 지났을 무렵이다. 때문에 선거가 끝난 지 30일이 넘어가도록 혁신안이라고 부를 만한 구체적인 내용은 한 글자도 나오지 못했다.

게다가 새정치연합에선 인사청문특위 대책회의, 고위전략회의, 최고위원회의, 원내대책회의, 정책조정회의, 확대간부회의 등 각양각색의 회의가 연일 열린다. 비공개로 열리는 회의까지 합친다면 거의 온 종일 회의를 하고 있다 해도 무방할 정도다. 하지만 회의장을 나서는 의원들의 입에선 "결정된 게 없다"는 목소리를 듣는 경우가 대다수다. 회의 관련 브리핑을 하는 대변인에게선 깊은 한숨과 함께 "크게 드릴 말씀이 없다"는 논평을 들을 뿐이다.

불분명한 성과여부에도 불구하고 새정치연합의 회의는 계속될 예정이다. 일요일인 31일에도 새정치연합은 인사청문특위 대책회의와 혁신위원회 시도지사 오찬간담회를 열 예정이다.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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