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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수 낮은 소주 열풍…17도 아래로 내려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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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소주 추세가 가속화 될 전망
저도 제품은 제조사와 소비자 모두에게 이익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 저도주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장에서 저도 소주 경쟁이 붙게 되면 17도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또 최근의 저도주 인기 현상은 제조사의 이익 챙기기보다는 소주업계가 주류 소비시장의 다양화에 적응하기 위한 노력이라는 분석이다.
김윤오 신영증권 연구원은 29일 "한국 소주시장의 저도 현상은 저도 소주의 주도권 쟁탈로 말미암아 그 추세가 강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한국 소주시장의 저도 현상은 롯데칠성과 무학이 주도하고 있다. 롯데칠성은 서울에서, 무학은 부산에서 이를 주도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무학이 올해 4분기부터 서울에서도 영업을 확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현재 롯데칠성의 '처음처럼'은 17.5도이며 무학의 '좋은데이'는 16.9도"라며 "부산시장을 장악한 무학이 서울에 진입하려는 건 저도 현상을 주도한 기업이 외형 성장을 이뤘다는 점을 알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2006년 처음처럼, 2010년 좋은데이가 크게 성공한 이유로는 당시 경쟁사의 소주보다 도수가 낮은 점이 소비자로부터 호응을 이끌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결국 경쟁사의 도수 인하를 이끌어내 자신의 전략이 주효했음을 입증했다는 얘기다.

김 연구원은 "서울시장에서 저도 경쟁이 붙게 되면 서울 소주시장의 도수는 지금의 17도 중반에서 17도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며 "좋은데이는 저도 소주로 이미 검증된 제품이고 무학은 서울에 유통망을 구축할 자원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무학의 파상공세가 무위에 그칠 수도 있겠으나 무학의 공격을 원천적으로 봉쇄하거나 좋은데이를 서울 소비자가 찾게 될 경우 저도 주도권을 지켜내기 위한 롯데칠성의 선택은 도수 인하"라고 판단했다.

저도 현상의 인기에 대해서는 서울 연고의 기업이 전국적인 유통망을 구축하고 있다는 점과 도수 인하가 소비자와 제조사 모두에 이득이 되기 때문에 저도 현상이 쉽게 자리 잡은 것으로도 해석했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제조사의 경우 도수 인하는 출고 증가 효과를 가져온다. 지난해 한국의 소주출하량은 전년 대비 8.2% 증가한 13억4000ℓ를 기록했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로 가장 높은 출고 증가 폭이다. 이에 반해 소주의 주요 원재료인 주정 출하량은 전년 대비 5.6% 증가에 그쳤다. 즉 소주 제조사는 도수 인하를 통해 외형 성장과 제조원가율 개선을 동시에 누렸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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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연구원은 "저도 제품이라 해도 소비자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저도 현상은 자리 잡을 수 없을 것"이라며 "하지만 소비자 또한 이를 수용하는 건 주류 소비의 중심이며 신규로 수요가 발생하는 20대 소비자가 저도 제품을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저도 현상은 제조사의 이익 챙기기라기보다 소주업계가 주류 소비 시장의 다양화에 적응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해석했다. 김 연구원은 "소주가 등장할 당시에는 정부의 양곡 정책과 절대 빈곤 상태의 낮은 소득 수준으로 말미암아 일반 대중이 선택할 수 있는 술은 사실상 소주 밖에 없었다"며 "하지만, 한국이 절대 빈곤 상태에서 벗어나고 공급을 제한했던 양곡 정책이 사실상 유명무실해지면서 소주는 독보적인 지위를 상실했다"고 설명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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