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과 금리 방향성 상관관계 높아
22일 신한금융투자는 선진국 채권 시장의 약세 압력이 계속 유지된 전망인 가운데 선진국 채권시장의 약세로 신흥국 채권시장 또한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승준 연구원은 "선진국과 신흥국간 상관계수는 2008년 들어 상승하기 시작했다"며 "두 지역의 36개월 금리 변동 상관계수는 지난 2008년 1월 0.28에서 2009년 0.60으로 상승한 이후 0.5를 중심으로 등락했다"며 "이는 강한 양의 상관관계에 해당하는 수치"라고 설명했다. 6월 선진국 채권시장 약세가 신흥국 채권시장 약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의 배경이다.
이에 따라 6월 신흥국 채권투자 비중을 축소하는 게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선진국과 높은 상관성을 가진 국가들을 중심으로 비중을 축소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원은 "최근 3년 동안 상관계수를 봤을 때 4개 국가의 금리변동은 다른 국가대비 선진국과 가장 높은 상관관계를 가졌다"며 "터키와 멕시코가 각각 0.58과 0.57을 기록해 강한 양의 상관관계가 시작되는 0.6에 매우 가깝다"고 진단했다.
선진국과 상관계수가 낮은 국가는 중국, 인도, 칠레, 러시아로 나타났다 이들 국가의 2007년 이후와 최근 3년간 상관계수의 평균값은 각각 0.19와 0.18이었다. 약한 양의 상관관계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이 연구원은 "중국, 인도 등 국가들은 선진국의 금리 변동보다는 다른 요인들이 이들 채권시장의 움직임을 지배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오는 6월 터키, 멕시코, 남아공 채권시장의 비중은 축소를 권고했다. 이 연구원은 "터키와 남아공은 글로벌 금리 상승에 동조화될 가능성이 높고 이를 상쇄할 유인이 적다"며 "멕시코 펀더멘털의 우려는 적지만 지역적, 경제적으로 미국과 연관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태국에 대해서는 완화적 통화정책이 이어지고 있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 제한적 비중축소를 권했다.
단기투자 시점을 7월로 제시했다. 신흥국 채권지수 수익률은 7월 중 반등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미국의 경기회복 가시화와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우려가 심화되는 6월과 실질적인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9월 사이의 기간에 일시적인 되돌림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면서 "다만 이 시기에 신흥국 전반에 대한 재진입은 단기투자 관점에서만 유효하다"고 말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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