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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셰프 체험기…"오늘은 내가 요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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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방', '쿡방' 인기에 쿠킹클래스 직접 체험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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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서연 기자] '요리'의 'ㅇ'도 모르는 나. 최근 쏟아지는 쿡방들을 보면서 한번쯤 요리를 배워볼까라는 생각도 해봤지만 마음만 앞설 뿐 실천이 쉽지만은 않았다. 그러던 찰나 CJ제일제당에서 기자들을 대상으로 쿠킹클래스를 진행한다는 소식에 도전해보기로 했다. 부모님으로부터 "아무것도 할 줄 모르면서 시집은 어떻게 갈래"라는 말을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었는데 이번엔 뭐라도 배워서 만들어봐야지.

22일 기다리던 그 날이다. 설레는 마음에 30분 먼저 도착한 나는 쿠킹클래스가 열리는 CJ제일제당 백설요리원을 한 바퀴 둘러 봤다. 온갖 도구와 재료들을 보니 이미 셰프가 된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래 오늘 나는 기자가 아닌 셰프다.
오전 11시30분 '나는 요리하는 기자다'라는 주제로 쿠킹클래스가 시작됐다. 요리와는 거리가 멀었던 기자들 모두가 기대되는 표정으로 이날 행사를 맡은 김병필 CJ제일제당 푸드시너지팀장의 행동 하나하나에 귀 기울였다.

김 팀장은 중간 중간 요리 이름의 유래, 재료 손질법, 각 재료들이 들어가는 이유와 효능을 설명해주고 "요리는 불을 잘 써야 한다", "팬을 예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등 요리의 기본상식과 팁을 알려줬다.

앞치마를 두르고 본격적인 요리에 들어갔다. 시연으로는 간단하게만 보였던 요리가 진땀을 흘리게 했다. 점심시간을 이용한 쿠킹 클래스이다 보니 시간의 제약으로 2인1조가 돼 각자 하나의 요리를 맡아서 2인분을 만들었다.
보는 것과 달리 '에그베네딕트' 만들기는 쉽지 않았다. 에그베네딕트는 구운 잉글리시 머핀 가운데에 햄이나 캐나디안 베이컨, 수란을 얹고 홀란다이즈 소스(holladaise sauce)를 뿌린, 브런치 메뉴 중 하나다.

머리와 손이 따로 놀았다. 완벽하게 감싸져 흰자만 익도록 해야 하는 수란은 터져버리고 말았다. 평소 잘 잡아보지 않았던 터라 칼질도 쉽지 않았다. 시금치를 손질해 자르고 양파를 다지고 빵을 굽고 우여곡절 끝에 수란을 완성한 뒤에는 한결 수월해졌다.

에그베네딕트 위에 뿌려질 소스는 CJ제일제당의 파스타 소스를 이용해 데우기만 하면 돼 간편했다. 손질한 시금치와 양파를 볶고 간을 한 뒤 동그란 틀에 찍어 모양을 낸 빵을 올리고 그 위에 슬라이스햄, 볶은 야채, 수란을 올리고 소스를 붓고 나니 에그베네딕트가 완성됐다.

각자 2인분씩을 만들고 난 뒤 음식을 맛보니 소스의 맛이 요리의 8할을 차지했다. 난이도 중의 메뉴들이었지만 요리 초보에게는 쉽지만은 않은 요리들이었다. 정신없는 와중에 식빵을 너무 장시간 구웠더니 빵이 질겨진 것이 실수였다.

'먹방', '쿡방'을 단순히 시청하는 것을 넘어서 방송을 보고 레시피를 따라 직접 요리를 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인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추세에 동참해보니 그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았다. 모양은 좀 부족하고 맛도 시중에 브런치 카페에서 판매되는 2만원을 육박하는 브런치 메뉴에 비해서는 부족했지만 그보다 저렴한 가격에 내 손으로 만드는 뿌듯함을 느낄 수 있어 충분히 도전해 볼만 한 시간이었다.

"부모님∼ 이번 주말 점심은 에그베네딕트입니다"




최서연 기자 christine8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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