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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 집배원에 '긴 문자' 대신 '카톡' 보내야 하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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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사업본부, 예산절감 위해 40자 이상 MMS 차단
장문 문자 대신 모바일 메신저나 전화 이용해야


(사진은 기사와 무관)

(사진은 기사와 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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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안녕하세요. △△동 ◇◇아파트 00동000호인데요, 제가 급히 나갈 일이 생겨서 그러는데 죄송하지만 오늘 배달되는 택배 경비실에 좀 맡겨주세요.'
우체국 집배원에게 문자를 전송하려면 '짧게' 보내거나, 카카오톡 등 모바일 메신저를 이용해야 한다. 80바이트(영문 80자, 한글 40자)를 넘기는 문자를 발송하면 제대로 전달되지 않기 때문이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체국 집배원들이 사용하는 개인용정보단말기(PDA)는 멀티미디어 문자메시지(MMS)로 분류된 문자는 사용할 수 없다.

일부 소비자들은 이로 인한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직장인 한 모 씨(29)는 "소비자들이 문자를 보냈는데도 못받았다고 하니 답답할때가 있다"면서 "우리나라 최대 택배업체인 우체국 택배 집배원들이 소비자들의 문자를 못받는다는 것에 놀랐다"고 말했다.
이같은 불편은 우정사업본부의 예산절감차원에서 비롯됐다. 우정사업본부는 MMS를 사용할 경우 비용부담이 크다고 보고 80바이트가 넘지 않도록 PDA를 설계했다. 일반적으로 소비자와 집배원간 장문의 문자는 잘 주고받지 않는다는 점에서 예산 대비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한 것이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택배나 등기 등의 배달 안내를 하는 일반 문자(SMS)만 해도 연간 20억원 이상이 지출되고 있다"면서 "소비자나 집배원간 대화가 대부분 짧고 단순하기 때문에 비용 대비 효과를 감안해 MMS는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집배원이 MMS를 송수신하게 되면 비용이 2배 수준으로 뛴다는 것이 우정사업본부측의 설명이다.

실제 우정사업본부는 지난 2011년 이후 매년 적자를 기록, 지난해까지 누적 적자만 1300억원에 달한다. 우정사업본부는 적자 타개를 위해 요금 조정이나 우체국 재배치 등 경영 개선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2005년 1월 이후 9년만에 처음으로 고중량 소포의 요금을 500~1500원 인상했다.

또 노후한 대형 우체국 건물을 재건축해 임대 사업에 적극 활용하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덩치가 큰 여의도우체국의 경우 2016년 설계에 들어가 2019년 공사를 마칠 예정이다.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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