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분양 시장에서 소형 아파트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른다. 전셋값 상승으로 실수요자들이 내집마련에 적극 나서면서 상대적으로 갈아타기가 수월한데다 기존 재고 아파트 또한 소형일수록 '귀한 대접'을 받고 있는 이유에서다.
올 들어 수도권에서 청약 성적이 가장 좋았던 '동탄역 반도유보라아이비파크 6.0' 역시 전용면적 59㎡는 89가구 모집에 1만1150명이 몰리면서 무려 125.2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 성적이 저조했던 경기도 화성시 봉담읍의 '봉담 2차 우방아이유쉘'마저 전용면적 59㎡는 유일하게 순위 내에서 모집 가구수를 모두 채웠다.
이처럼 소형 아파트가 대세로 자리잡은 것은 1∼2인의 가구 증가와 실수요자 중심으로 분양 시장이 재편되면서 소형 평형의 아파트가 선호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평면기술 발달로 서비스 면적이 넓어지면서 발코니를 확장할 경우 약 6㎡(5평) 이상 공간이 넓어지는 점도 인기에 한 몫을 하고 있다.
소형 일수록 집값 상승률도 높다. 4월 말 기준 수도권의 전용면적 60㎡ 이하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3.3㎡당 1062만원으로 2013년 4월 992만원에 비해 7.05%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전용면적 60~85㎡ 이하와 85㎡ 초과 아파트의 가격은 각각 4.47%, 0.45% 오르는 데 그쳤다.
신규 분양 아파트의 3.3㎡당 분양가도 소형 평형대가 훨씬 높게 책정되고 있다. 지난달 분양한 서울 성동구 금호동 '신금호파크자이'의 경우 59㎡의 분양가가 3.3㎡당 2329만원으로, 114㎡의 분양가 1893만원에 비해 무려 430만원 이상 비쌌다.
서대문 북아현동 '아현푸르지오' 역시 53㎡의 분양가가 3.3㎡당 2270만원이지만 109㎡A형의 분양가는 2013만원으로 소형이 250만원 가량 더 높았다. 분양물량이 대거 쏟아지는 이달에는 59㎡ 단일면적으로만 구성된 신규 아파트가 전국에서 속속 쏟아질 예정이다.
부동산114 임병철 책임연구원은 "이미 서울 동작, 서초 등 일부 지역에서는 전용면적 85㎡ 이하 소형 아파트 매매값이 중대형을 추월하는 역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특히 최근 분양한 아파트의 경우 소형일수록 3.3㎡당 분양가가 높게 책정돼 소형과 중대형간 아파트 값 격차는 더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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