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수원)=이영규 기자] 경기도발(發) 감사 혁신 바람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28일 경기도에 따르면 행정자치부는 경기도가 지난해 전국 최초로 도입한 '사전컨설팅감사 제도'를 감사 혁신사례로 평가하고, 올해 4월 전국 광역단체에 공문을 보내 적극 도입을 권고했다.
이 제도는 기존 사후적발 위주의 감사에서 사전예방 문제해결 감사로 감사 패러다임을 전환시킨 게 특징이다. 올해 1월 규제개혁 우수사례로 선정되면서 행자부의 전국 확대가 결정됐다.
특히 타 시도가 사전컨설팅감사 우수 사례 전파를 요청함에 따라 경기도는 주요 사례 100여건을 묶은 사례집을 발간해 전국에 배포하기로 했다.
분야별로는 개발행위, 건축분야 등에 대한 법령해석, 인허가 관련 내용이 전체 165건 중 78건에 이른다.
주요 사례를 보면 공장증설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안은 지구단위계획 수립을 통해 해결하도록 하는 등 개발행위 관련 고질민원 35건을 해결했다. 또 설계비 2000만원을 이미 집행해 감사부담 때문에 사업을 추진하려던 민방위체험시설 투자를 중단시켜 5억원의 예산을 절감했다.
1960년대에 개간 준공한 토지를 측량도가 없어 지목변경하지 못하고 있는 민원은 1968년도 항공사진을 찾아내 해결했다. 이와 같은 성과에 힘입어 전본희 도 감사관은 감사원에서 경기도 감사관으로 부임 1년 6개월 만인 올해 1월 30일 섬김이 대상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는 전국 최초의 국장급 공무원이 됐다.
도는 사전 컨설팅감사제와 더불어 지난해 적극행정 시책으로 도입된 '찾아가는 기업애로 기동해결단'도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도는 소극행정으로 인해 발생하는 기업애로를 공직비리의 근원으로 판단하고 지난해 10월부터 '찾아가는 기업애로 기동해결단'을 시범 도입한 뒤 올해 1월 공식 출범했다.
추진단은 경기도 감사관이 단장이 되고, 31개 시ㆍ군 감사담당관이 지역책임자가 되어 기업애로를 발굴해 처리한다.
발굴된 애로사항은 관리카드를 작성, 전담자가 끝까지 추적 해결하고 기업이 만족한 경, 실적을 인정하는 평가시스템도 구축했다.
해결단은 지난해 10월부터 총 420여건의 기업애로를 발굴하고 110여건을 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안양 소재 모 기업은 폐천부지를 매입하지 못해 공장증설에 애를 먹었으나 폐천부지가 수해와 무관한 사실을 확인해 국유재산 용도폐지 절차를 통해 이를 매입한 뒤 공장 증설에 나서게 됐다.
광주 소재 단열판넬 제조업체는 공장부지가 농업진흥지역으로 지정돼 공장증설이 불가능했으나 기업애로 기동해결단에서 농업진흥지역 지정 이전에 농지전용을 받았다는 사실을 찾아내 이를 해제했다.
이외에도 공장부지에 전봇대를 세워 놓고 재난시설이라는 이유로 철거를 하지 않아 차량진출입에 막대한 지장을 주었던 민원은 전봇대가 재난시설이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해 이를 해결했다.
전본희 도 감사관은 "사전컨설팅 감사와 기업애로 기동해결단은 발상의 전환을 통해 도민을 도와주는 혁신적 제도"라며 "도민과 기업을 위해 보다 적극적인 행정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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