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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기업포럼]전유성 "시골 코미디극장이 대학로 이길 수 있었던 이유는…"

최종수정 2015.04.22 14:53 기사입력 2015.04.22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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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유성 사회적기업 청도코미디시장 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2015 아시아미래기업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

▲전유성 사회적기업 청도코미디시장 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2015 아시아미래기업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경상북도 남단 중앙, 대구광역시 옆에는 소싸움으로 유명한 인구 5만여명의 지역이 있다. 바로 '청도군'이다. 이 시골 지역에는 티켓링크 예매율 1위를 100주 이상 달성하고 있는 극단이 하나 있다. 바로 개그맨의 대부 전유성 씨가 만든 사회적기업 '철가방 극장'이다.

"제가 국내 방방곳곳 여행을 많이 다녔는데, 시골 마을이나 어촌에서 제가 개그맨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재워주시고 먹여주시는 분들이 많았다"며 "이렇게 코미디를 좋아하는 분들이 전국에 계신데, 대학로에만 코미디 전용 극장이 있다는 것이 이상하다고 생각해 은퇴 후 살고 있던 청도에 극단을 꾸려보게 됐다"고 밝혔다.

전유성 씨는 현재 청도에서 사회적기업 청도코미디시장의 대표를 맡고 있다. 철가방극장을 운영할 뿐 아니라, 다양한 코미디 창작존 조성사업을 하고 있다. 전 대표는 2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2015 아시아미래기업포럼'에서 특별 강연자로 나서 '창조적 사고의 발상'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은퇴 후 공기좋은 곳에서 살아보겠다고 내려간 청도에서, 결국은 본인이 평생 해 온 코미디·극단 일을 하게 된 전 대표는 사회적기업의 성공 모델을 만들어냈다. 덕분에 마케팅에 밝은 대학로의 무수한 공연장, 세종문화회관 같은 대형 공연장을 보기좋게 제쳤다.

전 대표는 "대학로 소극장도 15%만 돈을 벌 뿐, 반 이상은 본전도 못 할 뿐더러 나머지는 박살이 난다"며 "서울이 아닌 코미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은 시골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코미디 공연은 대학로나 도시에 가야 볼 수 있다는 고정관념을 깬 덕분에 성공할 수 있었다는 얘기다.
그의 역발상은 적중했다. 이 시골 극장으로 다른 시골의 관객들도 몰려들었다. 전 대표는 "공연은 예약제로 운영하도록 했는데, 시골 분들도 어떤 공연을 예약하고, 그것을 기다리면서 맛보는 설렘도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며 "현재 평일은 2~3주전, 주말은 1달 전 쯤 예약해야 하며 방학 시즌엔 1달 반 전쯤 예약해야 볼 수 있는 공연이 됐다"고 말했다.

이 극단의 출연자들은 개그맨 지망생들로 구성됐다. 전 대표는 "탤런트 시험을 4번 봤는데 모두 떨어졌고, 4번 중 3번은 키에 대한 질문 외에는 아무것도 받지 못했다"며 "제가 나중에 사람을 뽑게 되면 절대 그렇게 뽑지 않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밝혔다.

과거 경험을 떠올리며 전 대표는 '개그맨 시험에 3번 이상 떨어진 사람들'을 대상으로 개그맨 무료교육생을 모집했다. 120명을 모집, 2년간 공부시킨 끝에 20명이 남았고 그 중 19명이 현재 신봉선, 박휘순, 안상태, 황현희 등 쟁쟁한 코미디언들로 활동하고 있다.

'철가방 극단'이 성공하면서 다른 공연들도 잇따라 생겨났다. 코미디 극단으로 이름이 알려진 청도군 등 여러 지역사회에서 지역을 알릴 수 있는 공연 아이디어를 전 대표에게 내 줄 것을 부탁했기 때문이다.

전 대표는 "특정 분야에 관심있는 사람들, 그간 공연 등 문화경험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대상으로 공연을 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반려견을 데리고 들어오는 '개나소나 콘서트', '어린이가 떠들어도 화내지 않는 얌모얌모 콘서트', '모유수유에 대해 궁금한 사람들을 위한 음악회' 등이 바로 그 사례다.

전 대표는 "특정 분야에 관심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공연하니 사람도 쉽게 모으고, 공연에 대한 애정도 상당히 높다"며 "이제는 시골에서도 접근성을 우려하지 말고, 좋은 콘텐츠로 사람을 모아야 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저희 사회적기업에서 번 수익으로 후배 개그맨들이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다"며 "이런 후배들이 청도에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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