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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한목소리 내는데…野, 내홍에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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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참여정부 때 일하는 사람 가장 많이 잘려"
김무성·오세훈 등 재보선 총출동…지역공약 발표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이민찬 기자] 문재인 대표 취임 이후 경제와 안보 이슈를 강조하며 중도층 공략에 나섰던 새정치민주연합이 내홍에 몸살을 앓고 있다. 당을 등지고 떠난 정동영·천정배 전 의원이 새정치연합을 향해 연일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내고 있을 뿐 아니라 '4·29재보궐선거'에서 야권연대가 사실상 무산,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가 고착화하고 있다. 반면 새누리당은 차기 대선 잠룡들까지 전면에 나서며 한목소리를 내고 있어 대조를 이루고 있다.
새정치연합을 탈당해 국민모임에 합류, 이번 재보선에서 서울 관악 을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정동영 전 의원은 지난달 31일 기자간담회에서 참여정부의 실정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정 전 의원은 "참여정부 시기에 일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잘리고 죽었고 비정규직이 됐다"며 "부동산 폭등으로 중하층의 재산가치가 하락하고 중상층은 더 부자가 돼 양극화가 심화됐다"고 지적했다. 참여정부에서 비서실장을 지낸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를 겨냥한 것이다.

관악을 선거구의 경우 새정치연합 후보경선에서 간발의 차이로 패배한 김희철 전 관악구청장이 정태호 후보를 적극적으로 지지할지 여부도 선거에 주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무소속으로 광주 서 을에 출마한 천정배 전 의원도 새정치연합을 향한 비난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그는 "광주정치와 한국야당에 녹조가 심하게 끼었다"면서 "새정치연합의 오랜 지역 독점과 기득권 유지로 녹조가 낀 광주정치를 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광주를 찾아 '원칙'을 강조한 문재인 대표를 향해 천 전 의원은 "문재인 대표가 '정도'를 말할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당 지도부는 선거의 승기를 잡기 위해 이들 비난을 맞받아 치고 있지만, 다른 의원들과는 온도차가 느껴진다. 양승조 새정치연합 사무총장은 정 전 의원을 향해 "당과 당원들이 피와 땀으로 만들어 준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매번 친정의 등에 깃발을 꽂는 출마에 어떻게 명분이 존재할 수 있겠나"고 질타했다. 그러나 박영선·박지원·안철수 의원 등 영향력이 큰 전직 지도부는 말을 아끼고 지원 유세도 망설이고 있다.

야당의 선거 필승 공식이었던 야권연대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새정치연합과 정의당 모두 야권연대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상황이다. 정 전 의원과 천 전 의원 역시 선거 전략을 새정치연합 비판에 쏟기로 한 만큼 이들과의 야권연대는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 새정치연합 소속인 설훈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장은 최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천안함 폭침이 북한의 소행이 아니라고 믿고 싶다고 발언해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 피습 이후 잠잠해진 종복 논란이 재점화할 조짐도 엿보인다. 이는 문 대표가 천안함 폭침 5주기를 맞아 야당 대표로는 처음으로 북한에 의한 '폭침'을 인정한 것과는 배치된다.

악재가 겹치면서 야당의 정책 행보가 주목받지 못하고 취임 50일을 지난 문재인 대표 체제가 시험대에 오른 모습이다. 야권 관계자는 "문 대표 취임 이후 우클릭이라는 비난에도 광폭행보를 이어가 지지도를 30% 대로 끌어올렸다"면서도 "재보선 결과에 대한 책임도 문 대표가 져야 하는데, 당내 분란과 실언으로 지지도를 깎아 먹는 일이 반복되고 있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김무성 대표 등 지도부 뿐 아니라 오세훈 전 시장,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등이 재보선 현장에 총출동해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달 31일에는 '새줌마, 우리 동네를 부탁해' 공약발표회를 열어 지역별 맞춤 공약을 발표했다. 당 지도부는 재보선 현장을 방문해 네 후보가 당선될 경우 공약이행과, 특별법 제정, 특정 상임위 배정 등을 약속하며 지역민심 잡기에 나서고 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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