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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까불이' 딱 걸렸어…"음주 강요는 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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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차원 음주문화 개선…술 강권 신고제 도입
-사내 홈페이지 "음주 강요는 생명 위협하는 폭행"…고위직부터 솔선수범해야
-삼성 해외법인도 예외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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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삼성그룹이 사내 음주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술 강권 사례 신고제'를 도입하는 등 강도 높은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회식 등의 자리에서 분위기를 띄운다며 술을 강요하는 부서원에게 '까불이'라는 호칭까지 부여하며 그룹 전체의 음주문화를 이번에는 꼭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보여 주목된다.

30일 삼성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전 임직원이 보는 사내 매체 미디어삼성 페이지에 '변화주(酒)도 2015' 메뉴를 신설해 지속적으로 임직원 음주 교육을 강화한다.
특히 '365일 신문고' 메뉴를 통해 강요된 음주로 인한 피해 사례를 그룹 차원에서 익명으로 제보받는다. 회식 자리에서 술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의 대부분이 조직 내 상사의 강압적인 음주에 의한 것이란 판단에 따라 적극적인 폭음방지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특히 그룹장과 부서장 등 고위 간부들을 중심으로 솔선수범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삼성은 "술을 잘 마시는 사람이 일도 잘 한다는 생각은 시대착오"라며 "음주 강요는 생명을 위협하는 폭행"이란 강력한 문구도 게재했다. 부서 회식 자리에서 분위기를 띄운다는 명분으로 술을 강요하는 부서원을 '까불이'란 단어로 표현, 이들의 등장을 막기 위해 고위직부터 먼저 회식문화를 개선할 것을 요구했다. …

삼성은 2012년부터 진행해 온 '변화주도' 캠페인에서 사발주·벌주·원샷 강요를 '3대 악습'으로 규정하고 금지해 왔는데 올해부터는 여기에 '잔 돌리기'까지 추가해 중점적으로 관리한다. 이 같은 음주문화 개선 캠페인은 해외법인 근무자에도 예외 없이 적용된다.

대안도 내놨다. 영화나 문화공연 즐기기·스포츠 경기 관람·봉사활동 등 '음주 없는 회식'을 적극 장려한 것이다. 이 같은 그룹의 방침에 맞춰 술 대신 커피를 파는 카페에서 담소를 나누는 형태나 아예 회식을 점심식사로 진행하는 부서도 늘어나는 등 현업 부서에서의 개선 움직임도 눈에 띄게 늘었다.
그룹은 해외에서의 매출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사내문화도 더 이상 국내가 아닌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춰야 한다는 생각이다. 임직원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술 잘 마시는 회사'란 꼬리표를 떼기 위해 부심하는 회사의 방침에 직원들은 "회사의 개선 의지가 맘에 든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반면 일부 고위직 사이에서는 "술 안마시고 어떻게 사업을 하라는 거냐"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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