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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필품 부족' 베네수엘라 상점에 지문날인기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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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극심한 생활 필수품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베네수엘라가 물건 사재기를 막기 위해 상점에 지문 날인기를 설치키로 했다고 AP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전국 슈퍼마켓에 2만개의 지문 날인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7일 7개 대형 민간 소매 체인들이 자발적으로 지문 날인기를 설치하는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지문 날인기 설치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베네수엘라의 생필품 부족은 정부의 가격 통제 정책으로 제조업 기반이 무너진데 따른 것이기 때문이다.

베네수엘라는 수출의 95%를 매장량이 풍부한 석유에 의존하고 공산품 대부분을 수입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정권의 지지 기반이 되는 서민층을 위해 공산품 가격을 통제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가 가격을 통제하는 공산품을 포함한 생필품들은 인접한 콜롬비아에서 큰 차익을 남기고 되팔 수 있기 때문에 밀매업자들을 양산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현재 베네수엘라에서는 식용유나 화장실 휴지, 기저귀 등 일반 가정에서 필요한 생필품의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베네수엘라의 휘발유 시중 가격은 ℓ당 20원으로 콜롬비아의 60분의 1 수준이고, 화장실 휴지 등은 10분의 1 가격에 팔린다. 베네수엘라 정부 당국은 지난해 10월 기름 드럼통 등이 쌓인 사재기 창고를 적발하는가 하면 생필품을 밀매한 경제 사범 1300여명을 체포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이러한 행위가 콜롬비아 접경 도시에서 횡행하는 것으로 보고 작년 8월부터 지문 날인제 도입을 예고한 뒤 일부 지역에서 시행해왔다. 전국 상점에 지문 날인기를 설치해 한 소비자가 같은 제품을 여러 번 사들이거나 구매하는 분량도 제한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의도다.

최근에는 국제유가의 지속적인 하락세로 베네수엘라 볼리바르화 가치가 떨어지고 달러 기근 현상도 심화되고 있다. 베네수엘라 볼리바르화는 현지 암시장에서 최근 가치가 폭락하면서 고시 환율의 40분의 1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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