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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랄시장을 잡아라'…18억 무슬림의 밥상은 1700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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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슬림 여성이 할랄 화장품을 고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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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할랄(halal)시장이 뜨고 있다.

'할랄'은 '신이 허용한 것'이라는 뜻의 아랍어다. 이슬람교도가 먹고 쓸 수 있는 제품을 일컫는다. 대표적으로 이슬람율법에서는 돼지고기 등을 먹지 못하도록 한다. 이슬람교도는 세계적으로 18억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이 먹고 사용하는 식품, 의약품, 화장품 등도 엄청난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7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슬람교도가 먹는 할랄식품시장은 2012년 기준 1조880억달러(1196조원) 규모로 추정되며, 2018년에는 1조6260억달러(1788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세계 식음료시장의 17%를 넘어서는 것이다. 동남아 4060억달러, 중동·북아프리카 3220억달러(걸프산유국 850억달러 포함) 규모로 단일국가로는 인도네시아(1970억달러)가 가장 큰 시장으로 꼽힌다.

이 할랄식품을 공급하는 기업은 대부분이 비무슬림 다국적 기업이다. 이들이 할랄식품시장의 80%를 장악했다. 스위스의 네슬레(커피, 음료, 과자 등), 미국의 사프론로드(케밥, 치킨너겟 등), 영국의 타히라(육류, 야채, 생선 등), 프랑스의 이슬라델리스(햄, 소시지, 면류 등) 등이 대표적이다.

아시아에서는 말레이시아가 할랄식품 최대 수출국이다. 2013년에 98억달러어치를 수출했다. 태국은 식품의 25%를 할랄제품으로 생산하고, 인도네시아는 올해 할랄산업센터를 건립하는 등 새로운 수출국가로 부상하고 있다.
우리 기업들도 할랄 관련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기준 할랄 관련시장에 대한 한국 농식품 수출액은 약 6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걸프산유국(GCC)에 3억3000만달러, 인도네시아 1억8000만달러, 말레이시아 9000만달러, 태국 8000만달러 등 수출실적을 올렸다. 수출품은 대부분 담배, 커피, 과자, 라면 등 가공제품들이다.

현지 할랄 식품시장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다. 롯데리아, BBQ, 델리만쥬 등 국내 외식브랜드 169개 점포 현지에 진출해 한국의 전체 해외진출 외식기업의 4.5%를 차지한다. 아세안 국가들에는 패스트푸드, 치킨, 한식당, 디저트 등으로 다양한 업종이 진출했지만 GCC에는 치킨, 디저트류 중심이다.

할랄식품을 팔기 위해서는 까다로운 인증을 받아야 한다. 할랄 인증기관은 전세계에 300여개가 있다. 국가별로 정부 또는 종교단체가 인증기관을 관리하고, 인증요건도 이슬람법 해석 등에 따라 인증기관별로 조금씩 다르다.

국내 할랄인증기관은 한국이슬람중앙회(KMF), 해외인증대행기관 3개소로, 국내 120여개 식품업체가 430여개 상품에 대해 할랄 인증 획득한 상태다.

해외에서 할랄인증은 점점 강화되는 추세다. 자국 경제를 보호하기 위한 수단으로도 이용될 수 있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인증기관을 민간 종교단체(MUI)에서 정부기관(BPJPH)으로 변경해 2019년에는 모든 제품에 할랄인증을 요구할 계획이다. UAE는 연방표준청에서 OIC 및 GCC 국가의 할랄인증 표준화를 주도하고 있다.

한편, 농식품부는 지난 5일 박근혜 대통령 중동 순방 계기에 아랍에미리트연합(UAE) 환경수자원부 및 표준측량청과 '농업 및 할랄식품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 MOU는 농업 및 할랄식품 분야에서 UAE 정부와 우리나라 정부간의 첫 번째 협력 MOU 체결이다.

이에 따라 국내 할랄인증기관인 KMF와 UAE 표준측량청간 교류를 통해 할랄인증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으며, 한국식품연구원과 UAE 표준측량청 간 할랄식품 개발을 위한 정보교환 및 기술협력도 강화됐다. UAE측의 할랄식품 전문 기술 자문을 바탕으로 전북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 내에 '할랄식품 전용 단지' 조성도 추진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3월중 한국식품연구원 내 '할랄식품 연구사업단'을 설치해 할랄식품 인증을 위한 주요국 기준 분석, 할랄식품 개발 방안 연구, 식품기업의 할랄식품 인증 지원, 할랄식품 개발 지원 등의 연구를 체계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상반기 중에는 한-UAE간 '할랄식품 전문가 포럼'을 열어 우리 농식품의 할랄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을 폭넓게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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