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뜨는 골목상권…소비침체도 피해간다

지난달 26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마련된 아디다스의 팝업스토어 '홀 오브 페임'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 지난달 26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아디다스 오리지널스 매장. 클럽을 연상케 하는 강한 비트의 음악으로 떠들석하다. 마니아들의 지지를 한몸에 받고 있는 '슈퍼스타'만을 위해 팝업스토어를 오픈, 판매와 함께 다양한 예술작품과 사진을 전시하고 있다. 오래된 신발을 가져오면 닦아주는 이벤트도 눈길을 끈다.

유니클로의 팝업스토어

# 같은날 가로수길의 한산한 뒷골목에도 향초매장이던 '빌라수향'에 포토월(photo wall)이 설치돼있다. 유니클로가 프랑스 출신의 톱 모델 ‘이네스 드 라 프레상쥬(Ines de la Fressange)와 콜라보레이션한 제품을 출시하면서 준비한 행사다. 좁지만 감각적인 분위기의 매장 안은 금세 사람들로 북적였다. 준비된 음료와 핑거푸드를 즐기는 스탠딩 파티 분위기도 연출됐다.

가로수길이 축제 분위기다. 다양한 컨셉의 팝업스토어가 곳곳에 오픈, 이른바 '패션피플'들이 몰리면서다.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18~24일)이 끝나고 중국인 관광객들이 빠져나갔지만 패션과 음악, 감각적인 인테리어로 무장한 팝업스토어로 생기가 돈다.

아디다스 팝업스토어 내부 인테리어.

아디다스 오리지널스는 1970년대부터 인기를 끌어온 스니커즈 '슈퍼스타'를 위한 팝업스토어 '홀 오브 페임(Hall of fame)'을 3월 26일부터 오픈했다. 다음달 19일까지 두달간 진행된다. 총 3층으로 구성된 이곳은 제품을 직접 착용, 구매할 수 있는 매장 뿐 아니라 2~3층을 통해 다양한 복합 문화 전시공간을 마련했다.

슈퍼스타를 활용한 국내 포토그래퍼의 작품, 일러스트레이션, 베컴, 리타 오라, 씨엘, 듀스의 이현도, 김성재 등의 포트레이트, 패션화보 등이 각각의 컨셉에 맞게 전시됐다. 슈퍼스타의 경우 국내에서도 마니아 층이 넓고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다. 실제로 행사 첫날 방문한 매장에서 인기 사이즈는 이미 품절되기도 했다.

이날 매장을 찾은 한 고객은 "마치 파티 현장 같은 분위기가 마음에 든다"면서 "내부 인테리어부터 제품, 음악 모두 아디다스의 정신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고객은 "제품만 진열된 매장보다는 특별한 컨셉으로 고객들을 배려한 것 같다"고 밝혔다.

유니클로의 팝업스토어

유니클로의 팝업스토어

가로수길에 매장이 없는 유니클로는 향초 매장이던 건물 '빌라수향'에서 26~28일 3일간 매장을 운영했다. 이번 컬렉션의 테마인 '프랑스 남부지방' '지중해' 휴가철의 모로코 마라케시' 컨셉으로 매장 내부가 꾸며졌다. 린넨 소재의 의류 제품들은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손색이 없는 모습이다.

이밖에도 젠틀 몬스터 선글라스의 3번째 쇼룸이자 팝업스토어인 가로수길 매장이 '키친'이라는 주제로 오픈했고, 아웃도어 브랜드 하그로프스와 스웨덴 자동차브랜드 볼보가 가로수길의 가페 노블에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벤트와 매출이라는 두가지 측면에서 팝업스토어가 효과적인 매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면서 "가로수길을 찾은 사람들 중 이같이 다양한 팝업스토어를 방문, 둘러보려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