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지난해 10월 시행된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으로 수혜를 입을 것이라 예상됐던 알뜰폰(MVNO) 테마주가 맥을 못 추고 있다. 단통법 시행 이후 알뜰폰 가입자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과는 정 반대 양상이다.
정작 이 기간 알뜰폰을 찾는 사람이 크게 증가했다. 알뜰폰 가입자수는 지난해 9월말 기준 185만명에서 내달 500만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가입자 증가세가 월평균 10만명 수준에서 17만명으로 대폭 늘어난 것이다.
주가와 가입자가 여전히 엑스(X)자 곡선을 그리고 있는 이유는 아직 가입자당월평균매출(ARPU)가 마케팅 비용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국내 28개 알뜰폰 업체는 매출 6446억원, 영업적자 900억원을 기록했다. 과도한 마케팅 비용 지출이 결정적이었다.
단통법 시행 이후 알뜰폰에 가입자를 빼앗길 것을 우려한 SK텔레콤 등 이동통신(MNO)사들이 최근 유ㆍ무선 결합상품 등을 통한 가입자 가두기에 나서 알뜰폰 업체들이 타격을 입은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통법 시행됐지만 이통사들의 평균 보조금은 줄지 않고 오히려 늘어난 경우도 있었다"며 "유ㆍ무선 결합상품을 강화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한 것도 알뜰폰 회사들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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