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우리나라의 신용카드 이용 비중이 미국보다 두 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교대상 7개국(미국·캐나다·호주·독일·프랑스·오스트리아·네덜란드) 중에서도 1등이다.
26일 한국은행의 '지급수단 이용행태 조사결과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신용카드 이용 비중은 금액과 건수 기준 모두 선진 7개국보다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 밖에 캐나다(41%)와 호주(18%)도 신용카드 이용 비중이 우리나라보다 낮았다. 또 프랑스(3%), 네덜란드(4%), 오스트리아(5%), 독일(7%)은 신용카드 이용 비중이 한 자릿수에 불과했다.
이슬기 한국은행 금융결제국 결제연구팀 조사역은 "우리나라는 기본적으로 신용카드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는 것이 (신용카드 이용 비중이 높은) 가장 큰 원인"이라고 말했다. 미국이나 여타 선진국들이 신용카드 발급제한을 두고, 발급을 받기 위해서는 상당히 까다로운 절차를 요구하는 것과 비교해볼 때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발급이 더 쉽기 때문이다.
한국인이 평소 지갑 속에 넣고 있는 현금은 평균 7만7000원으로 조사됐다. 남성(8만1000원)이 여성(7만2000원)보다 높았다. 연령별로는 50대가 9만3000원으로 가장 높았고 20대는 4만6000원으로 가장 낮았다. 30대는 8만1000원, 40대는 8만8000원, 50대는 9만3000원으로 집계됐다.
조사 대상자의 99.6%가 은행 등 예금수취기관에 결제성 예금계좌를 보유하고 있으며 1인당 결제성 예금계좌 수는 은행 2.0개, 우체국 0.1개로 나타났다.
한편 한은은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지난해 6월30일과 7월27일 사이 지급수단 이용행태 서베이를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표본가구 수는 2500가구, 표본오차는 2.53%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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