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탄자니아에 부는 괴담이다. 때문에 알비노 어린이들은 자는 도중 팔 다리가 뜯겨 나가거나 실종되기도 한다. 아프리카 탄자니아 알비노 어린이들의 잔혹한 현실이다.
손님들에게 서빙을 하고 주방에서 음식을 가져 나르는 게 그의 역할이다. 평상시 개인적인 만남도 이곳에서 이뤄진다. 매상의 일부가 알비노 어린이들을 돕는데 쓰기 때문이다.
그의 선행이 알려진 것은 그가 출연한 방송에서 대한항공 입사 당시 "나는 낙하산이다"라고 말하면서 부터다.
한 명의 어른으로서 어린이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싶어 발간했다는 동화가 시발점이 된 이날 방송 출연은 재계 3세에 대한 인간적인 이해를 도왔다.
하지만 그의 언니인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의 땅콩 리턴 이후 그에 대한 평가가 싹 달라졌다.
그의 솔직한 소신발언은 경솔한 재벌 3세의 행동으로 재해석되며 논란의 도마 위에 올랐다.
"(낙하산은)어차피 다 알고 있는 사실이었고 능력으로 보여줘야만 했다"는 그의 말이, '오너가의 만용'으로 날이 선 채 돌아온 셈이다.
최근 그가 총괄하고 있는 마케팅 부문 직원들에게 보냈다는 반성문도 마찬가지다.
"더 유연한 조직문화, 지금까지 회사의 잘못된 부분들은 한사람으로만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모든 임직원의 잘못입니다. 그래서 저부터 반성합니다."
거두절미한다면 조 전무는 '이번 사태는 언니의 잘못이라고 판단하며 뿐만 아니라 임직원 모두의 잘못이니 나부터 반성한다'고 말한 것이 된다.
하지만 그는 이 문단 전에 7년 전 자신과 현재를 비교하며 '달라진 게 없으며 누가 봐도 부족한 자격까지 있나 의문이 들 정도'라는 처절한 자기반성에 들어간다. '최선을 다 했으며 진심으로 해왔다'는 말도 덧붙인다.
궁극적으로 이번 사태를 바라보며 대한항공 전체가 반성해야 하며 그 이전에 본인부터 반성에 들어간다는 해석이 가능한 부분이다.
시선의 차이가 혹시나 한국판 알비노를 만든 것은 아닐까. '다름'을 '틀림'으로 보는 우를 범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되는 대목이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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