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경쟁력 잃고 짝퉁폰 이미지까지
알뜰폰 시장서 하루 10여대 판매에 그쳐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과연 한국은 외산폰의 무덤인가.
14일 오후 서울 용산구 전자상가 인근의 LG유플러스 휴대폰 대리점. 문 앞에는 아이폰6와 함께 화웨이 X3의 광고 포스터가 붙어 있었다. 매장에서는 두 명의 직원이 30대 여성 고객에게 4~5개의 스마트폰을 내보이며 가격과 요금제 등을 설명하고 있었다. 이 중 X3도 놓여 있었지만 고객은 관심이 없는 눈치였다.
대리점 직원 A씨는 "지난주에 X3를 들여왔는데 일주일 동안 4대밖에 못 팔았다"며 "중국폰이라고 하면 (소비자들이) 쳐다보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근처에 있는 LG유플러스 판매점도 상황은 마찬가지. 사장 B씨는 "요즘엔 출고가가 반값이 된 베가아이언2 등이 잘 팔리는 반면 X3는 찾는 사람이 없다"면서 "이들 제품의 판매량과 비교하면 X3는 10분의 1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X3는 지난 9월30일 LG유플러스의 자회사인 미디어로그가 판매하기 시작했다. 52만원이던 출고가를 20만원 인하하고 30만원에 가까운 보조금을 지원, 실판매가는 5만원 이하였지만 일 개통량은 10여대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이후 중국산 스마트폰의 공습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무색한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단통법 이후 국내 스마트폰 출고가가 떨어지면서 중국폰의 저가 공세가 희석되고 있다"며 "짝퉁폰이라는 소비자들의 인식도 중국폰 실적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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