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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무형유산' 한국 농악·북한 아리랑…"공동등재할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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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실필봉농악.(사진= 김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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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우리나라 농악과 북한 아리랑이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됐다.

27일 오전 11시38분(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열린 제9차 무형유산위원회에서 '농악'이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최종 등재됐다. 이로써 한국은 종묘제례ㆍ판소리ㆍ강릉 단오제ㆍ김장문화 등과 함께 총 17개의 인류무형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전날 위원회의 최종 심사를 받은 북한의 '아리랑'도 등재 결정을 받았다. 북한의 첫 인류무형유산 등재 사례다.
최종 심사를 맡은 정부간위원회는 "농악은 다양한 형태와 목적으로 다수의 행사장에서 공연됨으로써 공연자와 참가자들에게 정체성을 부여한다는 점이 주목된다"며 "이번 등재는 농악의 무형문화유산으로서의 가시성을 높이고 국내외 다양한 공동체들 간의 대화를 촉진하는 데 이바지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농악은 예부터 마을굿과 같은 신앙적 의례나 모금행위, 노동의 피로를 풀어주는 기능외에도 '판굿'으로 불리는 공연예술로 전국적으로 이어져 온 무형유산이다. 마을 또는 면단위의 지리적 특성을 지닌 농악은 현재 진주삼천포농악, 평택농악, 이리농악, 강릉농악, 임실필봉농악, 구례잔수농악 등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6건과 부산ㆍ대구ㆍ인천ㆍ광주 등 24건의 시도무형문화재가 등록돼 있다. 또한 농악은 현재까지도 학교, 직장, 동네, 시장, 상가 번영회 등에서 행해지는 놀이문화이자 해외에서까지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사물놀이의 원천이기도 하다. 임돈희 문화재청 무형문화재분과위원장은 "농악의 특성은 우리에게 신명을 주는 것이다. 그동안 우리나라 사람들이 전쟁이라든지 가난 등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에는 농악의 신명성이 많은 힘을 줬다"며 "세계 곳곳 발발하는 전쟁이나 기아 등 어려운 곳에 농악이 퍼져나가 세계인들에게 신명이 퍼져 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농악의 등재에 앞서 전날 북한의 '아리랑'도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됐다. 북한이 인류무형유산을 등재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위원회에 참석한 이삼열 아태무형유산센터 사무총장은 "북한 아리랑이 등재될 수 있어서 매우 기쁘다. 최근 몇 년간 남북 무형유산 전문가들은 중국과 몽골 등에서 만나 북한 무형유산의 유네스코 등재에 대해 협력해왔고, 이번에 '아리랑 등재'라는 첫 결실을 맺게 됐다"라며 "언젠가는 남북이 함께 공유하고 있는 여러 무형유산들이 유네스코에 공동 등재할 날이 오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아리랑 민요'로 등재된 북한의 아리랑은 평양, 평안남도, 황해남도, 강원도, 함경북도, 자강도 지역의 아리랑을 포함하고 있다. 한국은 지난 2012년 12월 제7차 무형유산위원회에서 '아리랑, 한국의 서정민요'라는 이름으로 인류무형유산에 등재 결정을 받은바 있다.
앞으로 인류무형유산 등재를 계획 중인 한국의 무형유산으로는 내년 심사가 이뤄질 '줄다리기'와 2016년 등재 예정인 '해녀문화'가 있다. 줄다리기의 경우, 일본, 필리핀, 베트남, 캄보디아 등 줄다리기를 문화유산으로 가지고 있는 나라들과 공동 등재 목록으로 신청해 심사를 받게 된다. 북한은 지난 3월 '김치 담그기'를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신청서를 제출해, 내년 말 심사를 앞두고 있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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