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G3, 베가 시크릿노트 출고가 인하
휴대폰 유통점 "신형폰보다 구형폰이 잘나가"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국내 이동통신시장에 스마트폰 출고가 인하 바람이 불고있다. 이달 초 아이폰6 보조금 대란 이후 이동통신사들의 제재 수위에 대한 최종 결정을 앞둔 가운데 분위기 전환을 위해 제조사가 아닌 이통사 차원에서 출고가 인하를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출시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플래그십 모델에까지 인하 열풍이 불고 있어, 갤럭시노트4와 아이폰6 등 최신형 스마트폰에도 적용이 될지 소비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통사들은 지난 12일 삼성의 갤럭시코어·갤럭시 그랜드2와 18일 LG의 G3 비트·옵티머스G Pro 등에도 출고가를 인하한 바 있다. 그러나 인기 있는 모델이 아닐 뿐더러 인하폭이 5만~8만원 수준에 그쳐 소비자들의 관심을 이끌어 내지 못했다. 이후 KT와 LG유플러스가 베가 아이언2의 출고가를 절반 수준인 35만원으로 내리자 하루 평균 5000대 이상이 팔려나가는 등 시장이 크게 반응했다. 이러한 분위기에 휩쓸려 21일 출시된 베가 팝업노트의 출고가가 시장 예상을 훨씬 뛰어 넘은 35만2000원으로 책정되기도 했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이전에는 보조금 경쟁을 했지만 이제는 출고가 인하 경쟁이 시작된 것"이라며 "스팟성 보조금과는 달리 출고가 인하는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간다는 장점이 있다"고 주장했다.
전날 일선 휴대폰 유통점에서도 이러한 출고가 인하 바람에 힘입어 시장이 다시 살아날 가능성에 대해 기대를 걸고 있었다. 특히 25일부터 LG전자, 팬택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G3와 베가 시크릿노트에까지 출고가 인하가 적용된다는 소식에 새로운 광고 전단을 만드는 등 분주한 모양새였다.
한편 일각에서는 단말기 출고가 인하가 법정관리 중인 팬택이 유동성을 마련하기 위해 벌인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출고가가 절반 이하로 줄어든 제품은 팬택이 유일하며 삼성과 LG전자의 제품은 최대 10만원 줄어드는 것에 그쳤기 때문이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제품은 출고가가 크게 줄어들지 않았다"며 "이들 제품의 보조금이 팬택 수준으로 낮춰져야 진짜 경쟁이 이뤄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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