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0월 출범한 촹예반에 상장한 기업 수는 현재 400개가 채 안된다. 금융 정보 제공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촹예반 소속 기업들이 지금까지 기업공개(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380억달러 수준이다. 그러나 이들의 시가총액 합산액은 3690억달러에 이른다. 이것은 필리핀 전체 주식시장 보다 큰 규모다.
촹예반 지수의 상승세는 올해도 유지되고 있다. 연초 이후 현재까지 지수가 17% 올랐다. 이 역시 상하이종합지수 상승률 13% 보다 높다.
중국 정부의 금융 규제 때문에 중국 주식시장은 외국인 자본을 흡수하는데 한계가 있다. 그러나 올해부터 촹예반과 선전거래소에 상장된 종목들로 구성된 상장지수펀드(ETF)가 뉴욕 주식시장에서 거래되면서 중국 벤처기업들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본을 흡수할 수 있게 됐다.
물론 촹예반 시장에 장애물이 없는 건 아니다. 첫 번째가 고평가 문제다. 촹예반의 주가수익비율(PER)은 58배 수준으로 상하이종합지수 9.8배의 6배 수준이다. 두 번째는 기업의 투명성과 수익성 문제다. 2년 전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완푸(萬福) 바이오테크놀로지를 재무제표 조작 혐의로 처벌했다. 이후 완푸 바이오는 2년 연속 적자 실적을 기록해 현재 거래가 중단된 상태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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