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휴면신탁 찾아주기' 캠페인에 나서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KDB산업은행을 비롯해 은행들이 고객들의 '잠자고 있는 돈'을 찾아주는데 적극 나서고 있다. 만기가 지났음에도 찾아가지 않는 '휴면성 신탁' 계좌가 2400억원을 넘어섰음에도 은행들이 주인을 찾아주는데 소극적이라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고객은 본인 신분증을 지참해 가까운 영업점을 직접 방문하거나 인터넷뱅킹(www.kdb.co.kr)에 접속해 장기 미거래 신탁계좌를 확인할 수 있다. 고객상담실(1588-1500)로 문의해도 된다. 지난해 12월31일 현재 만기일(최종거래일)로부터 5년 이상 거래가 없는 신탁계좌가 대상이다.
장기 미거래 신탁을 보유한 것으로 확인될 경우에는 본인 신분증을 지참하고 가까운 영업점을 방문하면 휴면 신탁금을 찾을 수 있다. 통장·거래인감을 지참하면 빠른 업무처리가 가능하다.
휴면신탁계좌가 19만3000건, 금액은 330억원에 달하는 KB국민은행은 오는 12월말까지 캠페인을 실시한다. 국민은행은 신탁금액에 따라 5만원 이상 10만원 미만은 우편물, 10만원 이상은 전화를 통해 장기 미거래 신탁 보유 사실을 통보할 예정이다. 신탁 회수 희망 고객은 신분증을 들고 가까운 국민은행 영업점을 방문해 안내를 받아야 한다. 농협은행은 지난 8월, 부산은행은 7~8월 두 달 간 해당 캠페인을 실시한 바 있다.
한편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정훈 새누리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 7월 기준 국내 17개 은행의 '휴면성 신탁' 계좌는 총 170만1058개, 금액은 2427억원에 달했다.
은행별로는 우리은행의 휴면성 신탁 계좌가 32만5000건(234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신한은행이 뒤를 이었다. 이후 기업은행 21만2000건(229억원), 국민은행 19만3000건(330억원) 순이었다. 하지만 은행들이 '휴면성 신탁' 주인을 찾아주는데에는 소극적이어서 지난해 실적은 2.57%(4만4000여개, 421억원)에 불과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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