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회의, 융커 집행위 승인… 내달 1일 출범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유럽연합(EU)의 행정부 역할을 하는 집행위원회가 22일 유럽의회의 승인을 받았다.

이로써 장 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 내정자와 28명의 집행위원은 다음 달 1일부터 5년간 EU를 이끌어 가게 됐다.

이날 영국의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유럽의회는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 있는 유럽의회에서 실시된 28명의 EU 집행위원에 대한 찬반 투표에서 찬성 423표, 반대 209표, 기권 67표로 차기 EU 집행위를 승인했다.

EU의 장관격인 집행위원은 집행위원장 내정자가 EU 회원국 정부와 협의해 지명하며 각국 당 한 명씩 총 28명으로 구성된다.

융커 집행위원장 내정자는 유럽의회의 반대에 부닥쳐 일부 위원을 새로 뽑기도 했다.

EU 집행위는 EU 각종 정책을 입안하고 회원국 예산을 감독하며 회원국에서 EU 정책을 제대로 실행하는지 감시ㆍ감독하는 막강한 권한을 갖고 있다.

EU 집행위원 중 경제 분야의 요직은 프랑스와 영국이 차지했다. 각국 예산을 감시하는 경제담당 집행위원에는 피에르 모스코비시 전 프랑스 재무장관이, 금융 규제를 총괄하는 금융서비스 담당 집행위원에는 조너선 힐 전 영국 상원의장이 맡았다.

독일의 귄터 외팅어 에너지 담당 집행위원은 디지털 경제 담당으로 이동하고, 외팅어의 후임은 스페인의 미겔 아리아스 카네테가 맡았다.

융커 집행위원장 내정자는 "유럽의 일자리와 경제 성장을 촉진하기 위한 3천억 유로(약 400조4천300억원) 투자 프로그램을 연말까지 마련할 수 있도록 바로 일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도날드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내정자와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ㆍ안보 고위대표 내정자도 다음 달 1일 취임한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