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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세진 차이나 머니…세계 각국 '러브콜'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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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차이나 머니'의 공습이 매섭다. 풍부한 자금 동원력, 싼 이자, 자금 지원할 때 내정에는 간섭하지 않는다는 원칙 등을 매력으로 갖고 있는 중국은 자금이 필요한 여러 나라의 '러브콜'을 이끌어내고 있다.

요웨리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자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중국이 100억달러의 인프라 구축 비용을 지원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간다는 수력발전소 2곳과 수도 캄팔라에서 케냐, 수단, 웨스트 나일을 잇는 철도를 건설하는데 중국 금융기관의 지원을 받을 계획이다. 이미 중국 금융기관들과 관련 내용의 계약에 서명한 상태다.

무세베니 대통령은 "세계은행(WB)보다 중국수출입은행, 중국개발은행에 자금 지원을 받는 걸 선호한다"면서 "세계은행은 자금을 지원하는데 구조조정 등의 요구사항이 너무 많은 반면 중국 금융기관들은 우리 사정을 이해하고 요구사항 없이 지원을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우간다 외에도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에서 도로, 댐, 철도 등 인프라 투자 사업을 활발히 하는 중국은 그 결실을 교역 확대에서 맺고 있다. 2000년 100억달러에도 못 미치던 중국-아프리카 교역 규모가 지난해 2000억달러로 20배 늘었다. 미국은 물론 아프리카에 식민지를 건설했던 유럽 국가들과의 교역액도 추월했다.
심각한 경제난을 겪고 있는 짐바브웨의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도 나라를 구할 구원투수로 중국을 떠올리고 지난 8월 중국에 도움의 손길을 요청했다. 무가베 대통령은 중국이 자원이 풍부한 짐바브웨에 석탄 광산, 발전소와 댐 건설에 투자하는 조건으로 20억달러를 약속받았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서방국으로부터 경제제재를 받아 고립되고 있는 러시아도 '차이나 머니'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지난주 러시아를 방문한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40여건의 협력문서에 사인하며 러시아를 본격적으로 끌어안으려는 제스처를 취했다.

미국은 든든한 '차이나 머니' 지원을 받고 있는 중국 기업들에 수출시장 주도권을 빼앗길까봐 전전긍긍하고 있다.

프레드 호치버그 미국 수출입은행장은 FT를 통해 "거대 자본을 등에 업은 중국 수출 기업들 때문에 미국 기업들이 설 자리가 없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 수출입은행은 1934년 설립 이래 현재까지 미 수출기업을 대출·보증 등 형태로 지원하는 데 5900억달러를 사용했다. 그러나 중국 수출 기업 지원 기관들이 지난 2년간 푼 돈은 이보다 많은 6700억달러다.

중국은 중국수출입은행, 중국수출입신용보험공사, 중국개발은행 등 현존하는 수출 기업 지원 금융기관 외에 아시안 인프라스트럭처 투자은행(AIIB) 설립을 추진하며 '차이나 머니'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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