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국립현대미술관이 서울대 교수 출신 정형민 관장의 취임 이후 동문 작가들의 작품을 집중적으로 구입해 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8일 국회 교육문화관광체육위원회 정진후 의원(정의당)이 2014년도 국정감사를 위해 국립현대미술관으로부터 최근 3년간 소장 작품 구입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정 관장 취임 이듬해인 2013년 구입한 소장 작품은 작가 58명의 작품 23억원 규모로, 이 중 24명이 서울대 출신이었다. 이들 작품의 구입가액은 전체 구입액 대비 40.68%인 9억3000만원에 달했다.
이는 정 관장의 취임 전 '서울대 출신 작가 작품 수·구입액' 비중을 비교해 볼 때 2010년 3명·8.82%, 2011년 17명·21.79%보다 2~4배 증가한 수치다. 취임 첫해인 2012년에도 미술관은 서울대 출신 작가 18명(23.07%)의 작품 7억2000만원(23.10%)규모를 소장 작품으로 사들인 바 있다.
정진후 의원은 “우리 미술의 다양성과 창의성을 이끌어야하는 국가의 중추적 미술기관임에도 불구하고 특정대학의 소수 엘리트 중심으로 이뤄진 우리나라 미술의 고질적인 병폐를 부채질하고 있다”며 “서울대 교수 출신인 정형민 관장 취임 이후 국립현대미술관이 학예사 채용, 전시, 작품 구입 등 국립현대미술관 운영 전반에 걸쳐 서울대 출신을 우대하고 특혜를 준 것이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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