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프로야구 LG 선수들과 팬들은 차명석 전 코치(45)와의 재회에 환호했다. 지난 2월 11일 건강상의 이유(2013년 7월 8일 신장 종양 제거 수술)로 LG 잔류군 감독에서 물러난 차 위원이 7개월 만에 팀으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그 동안은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으로 유니폼 대신 정장을 입고 마이크를 잡았다.
차 위원은 현역(1992~2001년)과 지도자 생활(2003~2014년 2월)을 LG에서만 한 '원 클럽 맨'이다. 현역 시절 차 위원은 화려한 선수생활을 하지는 못했지만 LG 팬들 사이에서는 좋았던 시절의 주인공 가운데 한 명으로 회자된다.
차 위원은 현역 때보다 지도자로서 더 능력을 발휘했다. 2003년부터 10년 동안 LG에서 투수코치를 지내는 동안 팀은 물론 선수들과 뛰어난 친화력을 보여주었다. 팀을 떠나 있는 동안에도 그의 온라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프로필 사진에 우규민(29)과 봉중근(34)이 등장하는 것이 좋은 예다.
투수들을 가르치는 능력은 증명이 되고도 남았다. 지난해에는 LG를 평균자책점(3.72) 1위로 이끌며 2002년 이후 11년 만에 팀의 가을야구 진출에 기여했다. 특히 올 시즌 LG 구원진에서 활약이 좋은 유원상(28ㆍ쉰아홉 경기 4승 3패 15홀드 평균자책점 4.28)과 신재웅(32ㆍ마흔여덟 경기 7승 3패 7홀드 평균자책점 4.03) 등은 차 위원의 지도를 받고 성장한 선수들이다.
차 위원은 다음달 초부터 3주 동안 일본 미야자키에서 열리는 교육리그에 참가한다. 교육리그는 2군 소속 선수 20~30명이 매년 10월 일본 팀들과 연습경기를 통해 기량을 점검하는 훈련 프로그램이다.
차 위원은 "야구는 투수력이 안정되면 언제든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는 종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다시 팀에 복귀하는 만큼 책임감을 느낀다"며 "팀을 위해 감독님을 잘 보좌하는 것이 첫 번째 역할"이라고 했다.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지켜본 친정팀에 대해서는 "좋은 투수가 많은 팀이다. 전력만 놓고 보면 4강권은 충분하다"고 했다. 진한 애정과 더불어 눈빛에서는 투지가 이글거렸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