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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출신 60대 발명가, ‘태양광모듈설치기술’ 첫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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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택 전 울산시 부시장, ‘다단수직형 태양광모듈 사다리’ 특허권 등록…태양광모듈 결합방법만 개선해도 기존 기술보다 최고 50%까지 더 많은 태양전기 생산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한평생 공직에 몸담아오다 퇴직한 공무원출신 60대 발명가가 햇빛을 이용해 효율적으로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태양광모듈 설치 특허기술’을 발명해 화제다.

주인공은 ‘공직출신 발명가’ 박재택(67) 전 울산광역시 부시장. 박 전 시장은 최근 ‘다단수직형 태양광모듈 사다리’(Multi-Phase Fixer for Solar Module 등록번호 10-1421015, 2014년 7월14일)를 개발, 특허권을 받았다.

이 기술은 태양광모듈의 결합방법만 개선해도 기존의 기술보다 최고 50%까지 더 많은 태양전기를 만들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태양광전기발전량은 햇빛을 전기로 바꿔주는 태양광모듈의 설치면적에 비례하는 원리를 바탕으로 개발된 것이다.
이 발명은 태양광모듈의 설치면적을 늘리기 위해 태양광모듈거치대(건축공사의 기초 및 골조에 해당)의 설치방법을 수평형에서 수직형 사다리모양으로 바꿔 태양광모듈의 설치면적을 크게 늘린 게 돋보인다.

특히 사다리모양의 수직방향으로 높이는 구조여서 평면 때보다 더 많은 모듈을 설치할 수 있다. 게다가 구조적으로 태양광모듈을 갖출 수 없어 버려지고 있는 고층건물의 창 없는 수직외벽에도 태양광모듈을 설치할 수 있게 돼있어 눈길을 끈다.

이 사다리를 2열 이상 여러 줄로 설치하면 통풍에 지장이 없고 햇빛의 80% 이상이 통과되므로 논, 밭 등지에서도 농사일을 하면서도 전기를 만들 수 있다. 땅이 좁은 도로, 철도, 둑의 경계에 시공하면 모듈면적을 크게 늘릴 수 있다.
단순하면서도 쉬운 방법으로 태양광발전 효율을 높일 수 있고 경제적으로도 새 가치를 만들 수 있는 발명기술이라는 게 에너지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발명의 핵심내용은 ▲모듈 고정장치를 수직 다단 사다리형으로 하고, 수직방향 각 단 사이간격은 모듈을 세울 때 만들어지는 옆면 삼각형 높이의 5배로 하며 ▲땅, 건물옥상 등 평면에 남북으로 몇 개의 열로 잇달아 설치할 땐 앞 열과 뒤 열 사이 간격을 일정한 방법으로 띄우고 ▲기본프레임은 수직이나 옆쪽으로 넓혀 조립할 수 있는 구조다.

에너지분야에 문외한인 박씨가 이런 발명을 하게 된 계기는 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1년 전국적으로 정전사태가 일어났을 때 자신의 집에 태양광으로 비상발전시스템(160W)을 갖추면서부터다.

박씨는 “에너지를 스스로 조달하는 작은 시골마을을 만드는 꿈을 펼쳐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비옥한 땅이 좁은 이스라엘이 사방에 구멍이 뚫린 원통기둥을 세워 토마토, 딸기 등을 재배하는 것에 착상했다는 것이다.

현재 경기도 파주시 하지석동 그의 집에 설치된 태양발전시스템은 320W로 용량이 커졌다. 정전 때 지하수 급수 2시간, 보일러 가동, 간단한 조명을 할 수 있는 장치다.

수직방향 2단으로 돼있으나 3~4단 이상으로 만들 수 있다. 아래쪽 가로막대는 거치대를 언덕에 설치하기 위해 세운 것으로 평평한 곳에선 필요가 없다. 평지에서 가로막대를 없애면 수직모듈거치대 사이로 트랙터, 경운기 등이 드나들 수 있고 농작물재배에 필요한 햇빛을 받고 바람도 통해 농사를 지으면서 전기까지 생산할 수 있다.

박씨는 “오늘날 우리가 사는 시대는 식량 이상으로 에너지가 중요한 때가 됐다”며 “에너지만 있으면 공장에서 식량도 생산할 수 있어 ‘에너지자립’은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진한 부분을 보완하고 실용화해서 누구나 손쉽게 전기를 만들어 쓰는 ‘전 국민 에너지생산 동참시대’를 만드는데 작지만 역할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재택 발명자는 부산공고 기계과, 성균관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뒤 서울시에서 7급(옛 4급을) 공무원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이어 ▲총무처 총무과장 ▲청와대 지역균형발전기획단 과장 ▲국가인권위원회 행정국장 ▲국민고충처리위원회 조사2국장 ▲행정자치부 정부청사관리소장, 국장 ▲울산시 행정부시장(2003년 4월~2005년 8월) 등을 거쳤다.

경운대 건축과, 경호학과 객원교수로 3년간 강단에 선 적 있는 학구파발명가다. ‘행사와 의전-관행과 사례 그 뒷이야기’, ‘자원봉사 여기에 미래가 있다’의 저자이기도 하다.



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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