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한국고용정보원과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발표한 '2013년 하반기 일자리 전망'에 따르면 국내 8개 주요 수출업종 가운데 기계업종의 일자리가 전년 동기 대비 7.7%(5만2000명) 늘어날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 전자업종의 일자리도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조선업은 주요 발주국인 유럽의 거시경제지표가 개선되고, 상반기 조선사들의 구조조정이 이뤄졌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일자리 증감률 전망치는 2.3%(4000명)로 상반기(2.0%, 5000명) 대비 개선됐다. 작년 하반기(2.8%)에는 미치지 못했다.
고용정보원 관계자는 "고급용접을 담당하는 기능인력의 부족현상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질 것"이라며 "부산, 거제지역에 7~8월 인도물량을 다수 보유한 조선소들이 많다"고 전했다.
섬유업종은 전년과 비슷한 0.2% 증가폭을 나타낼 것으로 추산됐다. 전반적인 경기가 상반기보다 나아지는 가운데, 공급과잉으로 인한 경쟁심화, 해외 중저가 제품의 국내시장 유입 등으로 인해 보합세가 예상된다.
철강, 자동차, 반도체는 1% 안팎의 일자리 감소폭을 보이며 전년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철강업종(-0.7%)은 기계, 조선, 자동차 등 주요 철강 수요업종의 경기가 다소 회복되며 철강재 수요도 소폭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속됐던 고용침체가 개선되는 효과는 있지만 일자리 증가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자동차업종 역시 환율하락에 따른 수출경쟁력 저하, 유럽지역 수출감소 등 외부충격과 국내생산 증가 둔화 등 부정적 요인으로 인해 하반기 고용규모(-1.0%)가 전년에 다소 못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자동차 업종의 일자리 증가폭은 지난해 하반기 1000명 늘어났다, 올 상반기 5000명 줄었다. 하반기에도 4000명 상당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업종은 수출증가세가 다소 둔화됨에 따라 지난해의 인력감소 추세가 올 하반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일자리 감소폭은 전년 하반기(-0.8%)를 웃도는 -1.2%로 추산됐다. 중규모 업체는 경력자, 대규모 기업은 신규채용과 경력직 채용이 함께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디스플레이 업종은 8개 주요수출업종 중 가장 일자리 감소폭이 클 것으로 전망됐다. 2013년 이후 대기업의 신규투자가 더디게 진행되는데다, 대만과 중국의 공급과잉 등 하반기 업종전망도 불확실하다는 평가다. 일자리 증감률은 지난해 하반기(22.4%)에 크게 못미치는 것은 물론, 기존 인력유지조차 어려워 -3.7%로 감소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한국고용정보원과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은 매년 1월말과 7월말 이 같은 주요업종 일자리 전망을 발표하고 있다.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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