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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라 대한민국]기고가 1000명의 힘‥포브스 온라인 성공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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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최근 해외 언론업계에서 변화가 가장 눈에 띄는 매체는 단연 포브스다.

부(富)와 비즈니스에 특화한 콘텐츠를 선보였던 전형적인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는 지금 미국에서 잘 나가는 온라인 뉴스 사이트로 거듭났다. 과거 경쟁지들이 폐간되거나 오프라인 영향력을 온라인에서 이어가지 못하고 있는 것과 대조된다.
루이스 드로르킨

루이스 드로르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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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포브스는 어떻게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진화하는 데 성공할 수 있었을까. 포브스의 루이스 드보르킨 최고제품책임자(CPO 사진)는 비즈니스위크, 파이스턴 이코노믹 리뷰, 뉴스위크가 경영위기 속에 줄줄이 경영권이 바뀌고 폐간하는 가운데서도 혁신을 일으킨 주인공이다.

드보르킨 CPO는 기고가를 적극적으로 끌어모으면서 온라인 독자와 광고까지 확보해 포브스가 새로 도약하는 데 크게 한몫했다. 그는 지난해 자사 홈페이지에 공개한 변신의 비화에서 기존 뉴스룸이 "지면 제작을 위한 것이지 스마트폰과 태블릿 PC로 대변되는 온라인 시대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그는 안정적인 광고 기반의 저널리즘을 확보하기 위해 기고가 1000명 확보에 나섰다. 1000명이라면 포브스 정규직 기자 50명의 20배다. 기업 경영과 관련된 각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기고가 집단과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은 각자 이름으로 기사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세계 전역에서 올라온 다양한 시각의 기고문은 포브스의 인터넷 지면을 풍성하게 만들었다.
포브스는 이들 전문가에게 해당 기사를 읽은 월간 독자 수에 따라 수익도 배분했다. 독자가 특정 기사를 읽은 뒤 해당 기고가의 다른 기사까지 읽었다면 기고가에게 20배로 보상했다. 독자 수가 늘면 더 많이 보상하는 구조다. 이런 수익 배분 모델은 그야말로 성공작이었다. 웹 분석업체 옴니추어에 따르면 포브스 홈페이지의 월간 방문자 수는 4600만명이다. 이 가운데 모바일 기기를 통한 방문 비율이 무려 30%다. 이로써 포브스는 오프라인에 대한 매출 의존도를 45%까지 줄일 수 있었다.

기고가에게도 혜택이 돌아간다. 지난해 2월 현재 포브스의 기존 온라인과 지면 제작 비용 가운데 35%가 기고가들에게 원고료로 지급됐다. 다달이 100만명의 방문자를 확보한 기고가라면 연간 10만달러(약 1억215만원) 이상의 원고료가 돌아간다.
드보르킨 CPO가 기고가 제도를 도입한 지 2년 만에 2명에게 원고료 10만달러 이상이 지급됐다. 3만5000달러를 받은 이는 25명이다. 미 노동통계국(BLS)이 집계한 정규직 기자의 평균 연봉은 4만5270달러다. 일부 기고가가 온라인 사이트에 자유롭게 기고하면서 받은 돈이 상당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포브스 기고문으로 유명해진 이들은 원고료 수령 외에 자기 책을 내기도 한다. 드보르킨 CPO는 이를 '하이브리드 콘텐츠 제작 모델'이라고 부른다.

뉴욕타임스, USA투데이가 회사를 매각하거나 일부 부문을 정리하고 로이터ㆍ이코노미스트는 기자 감원에 나서는 상황이다. 하지만 드보르킨 CPO는 "열린 마음으로 다양하게 글을 만들어낼 수 있는 유능한 저널리스트들에게 여전히 좋은 기회가 널려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기자들이 "모바일ㆍ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ㆍ인포그래픽으로 독자를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모바일ㆍSNS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면 뉴스 산업의 미래가 암울하다는 것이다.

'모바일 퍼스트' 전략이 없다면 포브스의 성공도 장담할 수 없다는 게 드보르킨 CPO의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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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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