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 총리는 이날 독일을 방문한 마테오 렌치 신임 이탈리아 총리(39)와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외무장관들이 첫 번째 제재에 관한 합의를 알려줬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브뤼셀에서 열린 EU 외무장관 회의는 러시아인 13명과 크림 공화국 8명에 대해 자산동결과 여행금지 제재 부과를 결정했다.
하지만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은 크림 자치공화국의 러시아 병합에 따른 EU와 미국의 제재는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고르바초프는 "니키타 흐루쇼프 전 소련 공산당 서기장 탓에 크림은 러시아에서 우크라이나로 넘어갔다"며 "소련 정권이 크림 주민의 의사를 묻지 않고 우크라이나로 통합시킨 잘못을 주민 스스로 바로잡은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로의 귀속을 묻는 크림 주민투표에서 나타난 97%에 가까운 찬성률이 이를 뒷받침하는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크림은 소련 내 러시아 공화국에 속했었지만 우크라이나 출신의 흐루쇼프 전 서기장은 1954년 크림 지역의 제정 러시아 복속 300주년을 기념해 친선의 표시라며 이 지역을 우크라이나에 넘겼다.
이와 관련 반기문 UN 사무총장은 "크림 공화국의 독립국 지위를 인정하는 주민투표는 우크라이나 사태를 더욱 악화시킬 뿐"이라고 우려하고 평화적 사태해결을 촉구했다.
반 총장은 이날 '크림 공화국 주민 자치투표' 결과에 대한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통합을 인정하는 UN 헌장의 정신에 따라 각 당사자는 이번 사태를 평화롭게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사태가 악화하면 할수록 우크라이나는 물론 인근 지역으로까지 심각한 충돌이 확산할 수 있다"면서 모든 이해 당사자들은 긴장을 악화시키는 여하한 행동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요청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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