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구, 조지훈 시인 집터 인근에 기념 건축조형물 조성
'방우산장'
한 번 들어도 그 뜻을 쉽사리 파악하기 힘든 이름을 가진 이 조형물은 이 곳 성북동에 자리 잡고 있는 조지훈 시인의 집터 인근 도로변(성북동 142-1 일대)에 그를 기념하는 뜻에서 성북구가 조성한 것.
이 조형물 전면에는 조지훈 시인이 생전에 가장 아끼던 그의 시, ‘낙화’ 가 새겨져 있다.
이는 그가 1953년 신천지에 기고한 '방우산장기'에서 '설핏한 저녁 햇살 아래 내가 올라타고 풀피리를 희롱할 한 마리 소만 있으면 그 소가 지금 어디에 가 있든지 내가 아랑곳할 것이 없기 때문' 이라고 말한 것에서 연유하했다.
‘마음속에 소를 한 마리 키우면 직접 키우지 않아도 소를 키우는 것과 다름없다’ 는 그의 ‘방우즉목우’ 사상을 엿볼 수 있다.
성북구는 지난해 선정된 ‘성북동 역사문화지구’ 실현을 목표로 장소적 특성을 반영한 문화거점을 구축, 도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성북동에 이와 같은 ‘어번 폴리(urban folly)’를 조성했다.
이어 공모에 의한 제안서 평가방식으로 매스씨앤지와 제이에스비도시환경이 공동제안한 '시인의방_방우산장' 작품을 최종 선정했다.
총 사업비 1억원을 들여 협상에 의한 계약방식으로 2012년12월 계약을 체결, 용역을 착수하고 조형물 설계와 제작 설치를 수행, 지난 1월에 준공했다.
김영배 구청장은 “만해 한용운 선생의 저택 ‘심우장’에 이어 조지훈 시인의 ‘방우산장’ 까지 성북동에 자리하고 있는 문인들의 유서 깊은 장소를 보존한다는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 이라며 “이번 어번 폴리 조성을 통해 주민 홍보효과도 매우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성북 역사문화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 이라고 전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