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우리나라 출판사들의 전반적인 현황과 동향을 첫 전수조사한 ‘2013 출판산업 실태조사’ 결과 각 출판사가 찍은 초판(초도 배본 부수, 2012년 기준 )은 평균 2732.9부로 3000부에도 못 미쳤다. 2002년 5449.7부, 2007년 3815.6부에 비해 급격한 감소세를 보였다.
출판사업체의 생산성을 가늠하는 1인당 평균 매출액은 1억3910만원으로 조사됐다.매출 규모 비중을 살펴보면 학습지 출판의 매출액이 38.1%(1조6000억원), 교과서 및 초중고 학습참고서 출판이 22.4%(9500억원)를 차지해 학습지 및 초중고 교육출판시장의 비중(60.5%)이 매우 높았다. 일반단행본 주력 출판사업체의 매출액은 전체의 20.1%에 해당하는 8600억원, 학술·전문서 출판은 5.6%에 해당하는 2400억원, 아동도서 출판은 3.7%에 해당하는 1600억원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출판사업체는 수도권(79.5%, 3,295개)에 밀집돼 있고, 종사자(3만536명)의 83%(2만5340명)가 대졸 이상의 고학력자로 나타났다. 종사자는 연령별로는 30대(41.3%)와 40대(27.4%)가 주류를 이루며 성별로는 여성(50.2%)이 남성보다 조금 더 많았다.
출판사의 거래 서점 수는 5년 전 78곳에서 2012년 46곳으로 58.6% 감소했다. 출간 후 최초 배본부수는 2007년 3816부에서 2012년 2733부로 급감했다. 판매처별 매출 비중도 대형서점(32.0%)과 인터넷서점(29.6%)이 약 60%를 차지하는 반면 중소형 서점은 10.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판사의 연간 평균 지출액은 6억5380만원으로 2011년 7억8780만원보다 약 17%(1억3400만원)가 감소했다. 지출 항목별로는 제작비 비중이 33.1%로 가장 높았고 인건비(21.2%), 인세ㆍ원고비(15.7%)가 뒤를 이었다.
출판산업 경기지수(5점 척도 기준 : 1점 매우 악화, 5점 매우 호전)와 관련, 경기 전반 체감도는 2012년 2.2점, 2013년 2.1점으로 조사돼 출판경영이 매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전망도 더욱 암담하다. 5년 후(2017년) 출판산업의 발전 가능성을 보면(2012년 100 기준), 종이책 시장은 80.7로 부정적인 반면 전자책 시장은 156.0으로 긍정적인 편이다. 그러나 2012년 종이책의 전자책 변환 비중은 전체 사업자의 11.7%, 2013년 전자책 제작 의향이 있는 곳은 49.6%에 저조한 편이다.
한편 이번 실태조사는 그동안 콘텐츠산업 규모 내에서 측정되던 출판사업체의 현황을 보다 정확하게 분석하기 위해, 조사대상을 주력 출판분야별로 일반단행본, 학술/전문서, 교과서 및 초중고 학습참고서, 아동도서, 학습지, 전집 분야로 세분화해 진행했다.
이규성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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