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브랜드 출시도...중소업체 해외진출
◆첩첩산중 규제= 프랜차이즈를 올 한해 옭아맸던 규제의 시작점은 아이러니하게 지난해 초 불거진 재벌가 딸들의 빵집이었다. 재벌가 딸들의 빵집전쟁으로 시작한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점차 프랜차이즈 빵집으로 옮겨가면서 올해 초 대기업 프랜차이즈 빵집의 거리 규제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지난 2월 동네 빵집에서 도보 500m 이내에는 대기업 프랜차이즈 빵집이 들어오지 못하게 한 공정거래위원회의 모범거래기준이 적용되면서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의 신규 출점은 중단되다시피 했다.
5월에는 외식업의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을 놓고 업계와 동반성장위원회가 정면 충돌하기도 했다. 결국 소상공인으로 출발한 외식 전문 일반ㆍ프랜차이즈 중견기업은 간이과세자(매출액 4800만원 이하)와 도보로 150m만 떨어지면 출점할 수 있도록 한 예외 규정을 두는 선에서 최종 확정됐다.
◆서브 브랜드 속속 출시…해외진출도 본격화= 규제 강화는 대형 프랜차이즈 브랜드 시대 폐막과 소규모 서브 브랜드 시대 개막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기존 브랜드로 출점 사업에 나설 수 없게 되면서 생존을 위한 고육지책으로 서브 브랜드를 출시했기 때문이다. 놀부NBG는 숯불애장닭과 더 놀부족발 화덕구이를 선보였고 굽네치킨은 92번가와 디 브런치 카페를 출시했다.
중견 프랜차이즈의 해외 진출도 눈에 띈 한 해 였다. 그동안 대기업 프랜차이즈 중심으로 해외 진출을 했다면 올해는 중견ㆍ중소 브랜드의 해외 진출이 본격화된 해였다. 강호동 치킨678을 운영중인 육칠팔은 올해 미국 LAㆍ뉴욕, 중국 광저우, 호주 시드니 등에 7개의 매장을 새롭게 냈다.
◆내년 상반기까지 암울, 하반기 터널 벗어날까= 악몽의 한 해를 보냈던 프랜차이즈들은 내년엔 다소 숨통이 틜 것으로 보고 있다. 일단 내년 2월 시행 예정인 개정 가맹사업법 이슈로 상반기까지는 올해 상황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터닝포인트 시점은 8월이다. 프랜차이즈 본사가 예상매출액을 의무적으로 제시토록 한 내용을 골자로 한 개정 가맹법 시행령이 발효되면 동일 브랜드의 가맹점 신규 출점 시 일괄적으로 적용해온 모범거래기준이 사실상 폐지되기 때문이다.
임영태 한국프랜차이즈협회 국장은 "모범거래기준의 실효성이 상실되는 8월 이후 프랜차이즈의 출점 등도 다소 활발해지면서 먹구름이 걷힐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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