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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승용차시장은 황혼에 접어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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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 연령층 감소 등 구조적 요인으로 판매대수 감소 예상

[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최근 신차등록 대수가 20년중 최저로 감소할 정도로 유럽 승용차 시장이 불황에 빠졌다. 이로 인해 대량생산 승용차 업체 대부분이 유럽에서 손실을 보고 있다.

무디스는 푸조시트로엥, 제너럴모터스(GM), 피아트, 포드 등이 올해 유럽에서 49억유로(한화 약 7조1455억원) 정도의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자동차업계 관계자들과 관련 시장조사업체의 분석을 인용해 유럽 승용차 시장의 부진이 경기 탓이 아니라 구조적인 요인으로 성장의 한계에 이르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유럽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승용차 시장의 미래는 밝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동차시장 예측회사 IHS오토모티브의 전망에 따르면 유럽의 승용차 판매가 2020년에 1470만대로 늘어나겠지만 이는 2007년 최고치에 비해 8% 적은 수준에 불과하다. IHS오토모티브는 올해 유럽시장 승용차 판매대수는 1220만대로 내다본다.

르노는 지난해 유럽시장 판매가 18% 줄어즐자 2016년까지 프랑스 인력의 17%인 7500명 감원을 추진 중이다.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회장은 “유럽시장은 앞으로 오랫동안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글로벌 경제위기는 상황을 두드러지게 했을 뿐, 유럽 승용차시장 부진에는 근본적인 원인이 있다고 분석했다.

유가 상승, 차량 내구 연한 증가, 승용차가 신분을 상징하는 역할 감소, 새로 운전자가 될 젊은층 증가세 둔화로 인해 미래가 어둡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 가운데 유럽시장이 특히 미국에 비해 불리한 요인은 운전 연령층이 줄어들게 된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유엔 전망에 따르면 미국의 15세에서 65세까지 인구는 2020년까지 증가가 예상된다. 반면 유럽의 같은 연령 인구는 2011년에 정점을 찍었고 앞으로 10년 동안 1.4%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 젊은층이 미국에 비해 승용차를 덜 탄다는 점도 요인으로 꼽힌다. BMW 이동성연구소가 2000년대 중반에 조사한 결과 독일과 프랑스, 영국의 30세 이하 연령층이 여행할 때 승용차를 이용하는 비율이 그보다 10년 전에 비해 낮아졌다. 이런 성향은 경제위기를 거치면서 더 강해졌을 것으로 짐작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유럽은 대중교통 체계로 촘촘히 엮여 있고, 카 셰어링 서비스가 발달해 승용차를 이용하지 않아도 크게 불편하지 않다는 점도 들었다.

세계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유럽 자동차업계에는 구조조정의 찬바람이 멈추지 않을지 모른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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