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음악계 노벨상’ 작곡가 진은숙, ‘音(음)과 數(수) 판타지’ 강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5일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강연을 펼치고 있는 진은숙 작곡가.

5일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강연을 펼치고 있는 진은숙 작곡가.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수학을 응용해 음악을 작곡하고 소리를 수학으로 설명할 수 있지만 사람들이 인지하는 음악은 소리와 수학 그 자체를 뛰어넘는 의미를 갖습니다.”

세계적인 현대음악 작곡가 진은숙 씨가 5일 서울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개최한 ‘2013 K.A.O.S 音(음)과 數(수)의 판타지’에서 ‘음악 속 수학 이야기’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강연에는 진은숙 작곡가뿐만 아니라 김민형 옥스퍼드대학교 수학과 교수와 박형주 포항공과대 수학과 교수도 참여했으며, 뮤지션이자 생명공학 박사이기도 한 루시드폴이 진행을 맡았다.
‘K.A.O.S’는 ‘Knowledge Awake On Stage’의 줄임말로 무대 위에서 지식을 향유하는 토크콘서트 형태의 강연 시리즈다. ‘음악과 수학’을 주제로 한 이번 강연은 인터파크가 주최한 K.A.O.S의 세 번째 순서다. 지식의 융합과 소통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주듯 이날 강연에는 객석의 빈자리가 거의 보이지 않을 만큼 많은 관객들이 참석했다.

진은숙 작곡가는 독일 함부르크에서 현대음악의 대가인 죄르지 리게티에게 가르침을 받고 2001년 베를린 도이체 심포니 오케스트라 상임작곡가로 위촉됐으며 2004년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음악계의 노벨상인 ‘그라베마이어상’을 받은 바 있다. 그는 현재 서울시교향악단 상임작곡가이자 영국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예술감독으로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진 씨는 “픽셀이 모여서 이미지를 만들지만 이미지는 픽셀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며 “음악 역시 음의 합을 넘어 마치 하나의 생명체처럼 ‘자생적 조직체’로 나타난다”고 말했다.
또한 “수학자와 음악가 모두 사물을 새로운 각도에서 바라보고 아름답고 일관성 있는 구조물을 만들어내려는 욕구에서 출발한다”며 수학과 음악의 공통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수학에서 영감을 받은 작곡가들과 그들의 음악을 소개하면서 자신이 작곡한 음악도 수학의 영향을 많이 받았고, 특히 더글라스 호프스태터의 책인 ‘괴델, 에셔, 바흐’의 영향이 컸다고 밝혔다.

대담을 나누고 있는 김민형 교수, 진은숙 작곡가, 박형주 교수, 뮤지션 루시드폴(왼쪽부터).

대담을 나누고 있는 김민형 교수, 진은숙 작곡가, 박형주 교수, 뮤지션 루시드폴(왼쪽부터).

원본보기 아이콘


진 씨의 강연에 앞서 박형주 교수는 관객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음과 수학의 관계’에 대해 설명했다. 박 교수는 옥타브와 반음, 음의 주파수, 화음 등이 수학으로 명쾌히 설명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마지막 강연자로 나선 김민형 교수는 “수학에서 공부하는 구조는 자연에서 나타나는 가장 보편적인 구조를 의미한다”며 “수학은 세상을 통일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언어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음악의 수학은 결국 음악이라는 하나의 자생적인 복잡계(Self-sustaining Complex System) 구조를 이해하는 언어”라며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김지은 기자 muse86i@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하이브-민희진 갈등에도…'컴백' 뉴진스 새 앨범 재킷 공개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국내이슈

  • 때리고 던지고 휘두르고…난민 12명 뉴욕 한복판서 집단 난투극 美대학 ‘친팔 시위’ 격화…네타냐후 “반유대주의 폭동”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해외이슈

  • [포토] '벌써 여름?'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포토PICK

  • 신형 GV70 내달 출시…부분변경 디자인 공개 제네시스, 中서 '고성능 G80 EV 콘셉트카' 세계 최초 공개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