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영 민주당 대변인은 "오늘 정오쯤 김기춘 비서실장이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그 자리에서 대통령과의 회담 형식과 일시 등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전 원내대표는 양측이 최소한의 합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통보하면 상황이 꼬일 수 있다"고 답했지만 "김 비서실장은 윗분의 말씀만 전할뿐 다른 말은 할 수 없다"고 말했다며 김 대변인이 통화 내용을 소개했다.
이어 김 대변인은 "청와대의 제안에 대해 정확한 의도와 논의될 의제들을 추가적으로 확인한 후에 당의 공식 입장을 정리할 것"이라며 "국정원 개혁을 통해 민주주의를 회복하는 방안이 회담의 주 의제가 돼야 함이 자명하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이 같은 반응은 청와대의 회동 제안 방식에 대한 불만 외에도 대화 내용 등에 있어서 국정원 문제가 주로 논의돼야 한다는 뜻을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실상 국정원 개혁방안이 주된 회담 내용이 아니면 거부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전슬기 기자 sgj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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