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들어 콘솔 시장의 차세대 기종인 MS와 소니의 차세대 콘솔 ‘엑스박스 원’과 ‘플레이스테이션4’가 모습을 드러냈지만 시장의 반응은 뜨뜻미지근하다. MS와 소니의 수익성을 개선시킬 지에 대해서 확신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닌텐도의 몰락은 더욱 상징적이다. 닌텐도는 앞서 차기 콘솔 ‘위U’를 내놓았지만 판매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처럼 콘솔이 TV와 스마트 디바이스 간의 ‘게이트웨이’로 변화하는 가운데 시선을 끄는 곳은 다름아닌 애플이다. 이달 열린 애플의 개발자회의(WWDC 2013)에서는 서드파티 개발자들의 iOS 기기용 게임 콘트롤러 개발이 심도깊게 논의됐다. 이외에도 올해 WWDC에서 논의된 내용을 보면 몇 가지 눈여겨 볼 만한 점이 있다. 맥북 제품군 중 처음으로 1.3Gbps급의 전송 속도를 지원하는 ‘기가 와이파이’ 무선네트워크 규격 802.11ac 기술을 적용한 것이 그렇다.
이는 애플의 게임사업 전략을 엿볼 수 있게 하는 부분이다. 애플TV는 콘솔기기보다 훨신 싼 99달러에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고, 아이튠스나 넷플릭스 등을 통해 미디어콘텐츠 허브로서의 기능을 십분 발휘하고 있다. 여기에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기기의 영상을 TV화면으로 고해상도 실시간 스트리밍 출력을 할 수 있다면 가장 유용한 콘텐츠는 무엇일까? 바로 게임이다. iOS용 기기 게임 컨트롤러가 갖는 의미는 그래서 의미심장하다. 거실에서 소파에 앉은 소비자들에게 엑스박스나 플레이스테이션용 게임 패드 대신 아이폰이나 아이패드가 그 역할을 하게 되는 셈이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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