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STX그룹 관계자는 "이 회장이 최근 회사를 그만뒀다"며 "향후 거취에 대해선 따로 들은 게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이 회장이 최근까지 호주 광산개발 프로젝트와 관련해 회사 입장을 적극 옹호하며 목소리를 높였던 만큼 이번 퇴진이 갑작스럽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3월 삼성물산이 STXㆍ포스코 컨소시엄을 제치고 56억호주달러 상당의 프로젝트를 수주한 것과 관련해 "덤핑수준의 저가에 수주했다"면서 최근 청와대와 정부에 탄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이 회장의 퇴사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유동성 문제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앞둔 STX그룹의 상황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STX그룹은 지난달 STX조선해양을 비롯해 주요 계열사 대부분에 대해 채권단 자율협약을 신청했거나 매각을 진행중이다.
채권단과 강덕수 회장이 향후 STX조선해양을 중심으로 한 국내 조선산업만 남기고 나머지 계열사는 모두 정리하기로 한 만큼 앞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이 회장의 역할이 모호해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최대열 기자 dychoi@
임철영 기자 cy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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