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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시대]여성 대통령 리더십, 국정에 어떻게 반영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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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박근혜 대통령은 특유의 신중함을 바탕으로 잡음 없고 안정적인 국정운영 스타일을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이런 특성은 자칫 폐쇄적이며 독선적 리더십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주변의 걱정이기도 하다.

이철순 부산대 정외과 교수는 "대중적 인기에 집착하지 않으니 포퓰리즘적 정책을 펴거나 하지는 않을 것 같다"며 "자신이 옳다고 믿는 신념을 바탕으로 제시한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는 데 초점을 맞춰 국정을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이런 성향은 개인적 성장과정과 정치적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내가 고민하고 내가 결정한다"는 결단력이 위기의 당을 두 번이나 구해냈던 경험 등을 말한다. 또 평범하지 않은 성장과정을 거치며 '토론과 설득'보다는 '지시와 수용'이 자연스런 의사소통 방식으로 굳어졌을 수도 있다. 보수 원로인 윤여준 전 장관이 "타협이 어려운 리더십"이라고 비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정한울 동아시아연구원 부소장은 "강력한 카리스마형보다는 소통하고 화합하는 리더십이 필요한 시대"라며 "정부와 맞서는 야당ㆍ시민사회뿐 아니라 여당과의 관계에서도 '협치'하는 리더십을 보일 때 향후 국정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중함이 장점보다는 우려의 대상으로 더 자주 거론되는 데에는 '밀봉인사' 논란이 결정타로 작용했다. 최근 한국갤럽 조사에서도 박 대통령의 지지율(잘하고 있다는 답변)은 2월 셋째 주 44%로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56%이던 1월 넷째 주에 비하면 12%포인트 하락했다. 부정적인 평가를 낸 이유의 52%가 '인사 잘못 및 검증되지
않은 인사 등용'이었다.
반면 '공약실천미흡'이란 답은 10%에 불과했다. 경제민주화 후퇴, 복지공약 폐기 등 정책 행보보다는, 독선적이거나 폐쇄적 인상을 주는 의사소통 방식에 국민들이 불편함을 느끼고 있음을 방증한다. 여기에 정부조직법 개편안이 통과되지 않은 상태임에도 장관 내정자를 발표하고, '낙마1순위'로 꼽히는 국방부장관을 공식 행사에 대동하는 등 행보는 '불통과 밀어부치기' 이미지를 강화하는 빌미를 제공했다. 이와 관련

민주통합당 박기춘 원내대표는 24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정부조직개정안 처리 협상에) 진전이 없는 것은 박 당선인의 불통정치, 나홀로 정치에 책임이 크다"며 "야당과 국회까지 내 뜻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국정운영에 지장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헌정 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란 점이 어떤 차별성을 가져올지도 관심사다. 통상 여성 리더의 장점으로는 섬세함, 배려 등이 거론되지만, 박 대통령의 여성 리더십은 이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종류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대선 기간 TV토론에서 "제게는 돌봐야 할 가족도, 재산을 물려줄 자식도 없다"고 했는데, 이는 국민들이 '박근혜라는 여성'에서 느끼는 대표 이미지를 제대로 관통한 발언이다.

이철순 교수는 "박 대통령이 가진 여성성은 '성평등 구현' 같은 개념보다는 흔히 남성들이 휩쓸리기 쉬운 '비공식' 관행에서 자유로울 것이란 기대감을 낳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편 박근혜 정부는 출범 1년 4개월 후인 내년 6월 지방선거를 통해 사실상 첫 중간평가를 받게 될 전망이다.



신범수 기자 ans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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