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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톡스 뻥' 화장품 기승

최종수정 2013.02.07 11:08 기사입력 2013.02.07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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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달만 쓰면 10년 젊어진다" 과장광고 고가판매

'보톡스 뻥' 화장품 기승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주부 황유진(54ㆍ가명)씨는 카카오톡으로 '뿌리기만 해도 얼굴이 작아진다'는 내용의 보톡스 화장품 관련 메시지를 받았다. 전화번호로 등록돼 있지 않은 익명의 여성에게 온 것으로 이 여성은 보톡스 화장품 사용 전ㆍ후를 비교한 사진까지 황씨에게 보내며 "스킨ㆍ로션ㆍ크림ㆍ아이크림 등 일일이 챙겨쓸 필요없이 '뿌리는 보톡스' 하나면 다 된다. 특별히 16만5000 원에 할인해주겠다"고 말했다. 황씨는 "보톡스라기에 혹했지만 정말 보톡스라면 부작용이 있을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상술이 도를 넘고 있다"고 꼬집었다.

국내 소비자들이 보톡스를 빙자한 피부미용 및 화장품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화장품 판매자들이 소비심리를 부추기기 위해 무분별하게 제품을 과대포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 제품은 주름개선 화장품으로 실제 보톡스와는 연관이 없다. 식물성원료와 콜라겐, 효모 단백질 등을 주요 성분으로 한 것으로 보톡스 성분은 포함되지 않았다. 보톡스는 보튤리움이라는 일종의 독소를 이용한 약품이기 때문에 만약 이를 성분으로 한 제품을 시술한다면 비의료행위자는 사용할 수 없게 된다. 그럼에도 해당 제품의 판매자는 '보톡스'라는 이름을 붙여 소비심리를 이용해 고가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보톡스 알지? 주름 쫙 펴지고..이 제품을 2개월 정도 쓰면 10년은 젊어져." 또 다른 판매자는 해당 제품이 마치 보톡스인 것처럼 설명했다. 그는 또 "얼굴이 1/4로 축소되고 아토피 등 피부병이 있던 사람은 싹 가라앉아 도자기 피부가 된다"고 덧붙였다. 가격은 120mg에 23만원. 수입 고가 브랜드 화장품 뺨치는 가격이지만 판매자는 "로션이니 에센스니 따로 쓰지않고 이것 한 병이면 다 되기 때문에 따져보면 저렴하다"고 강조했다.

보톡스라면 위험하지 않느냐고 묻자 그제서야 그는 "보톡스 성분이랑 비슷한 건데 보톡스를 맞은 것처럼 된다"고 한 발 물러섰다. 그러면서 "화장품이지만 의약품에 가까운 제품"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의약품은 약사법, 화장품은 화장품법에 근거를 두고 있기 때문에 화장품과 의약품은 엄연히 다르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화장품은 화장품이지 의약품이 될 수는 없다"며 "다만 의약외제품일 경우, 연고 등이 포함되는데 이 역시 화장품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제품효능을 지나치게 부풀리려다보니 보톡스, 의약품이라는 단어를 남발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시중에서 '뿌리는보톡스' 등과 같은 유사한 표현을 쓰고 있는 화장품은 지난해 6월께 5종에서 최근 10여종으로 두 배 늘었다. 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성형에 대해 관대해지면서 보톡스에 대한 경계도 낮아진 탓이다.

P화장품제조업체 관계자는 "줄기세포를 이용한 일부 화장품들은 의약품으로 잘못 알려지는 경우가 있고, 주름개선 효과를 강조하는 화장품들은 바르는 보톡스라고 포장되는 경우가 있다"면서 "소비자들의 이해를 돕는다는 명분으로 유통과정에서 표현을 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소비자들의 판단을 흐리게 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오주연 기자 moon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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