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 축구구단인 FC바르셀로나는 17만명의 주민이 주인이고 출자로 이뤄진 협동기업 축구단이다. 선키스트는 118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의 대표적 협동조합이다.
유럽과 뉴질랜드, 캐나다, 미국 등을 중심으로 협동조합은 일상이다. 이탈리아 볼로냐는 '협동조합의 천국'으로 불린다. 볼로냐가 속해있는 이탈리아 에밀리아로마냐 주에는 약 8000개의 협동조합이 있다. 이탈리아 협동조합의 50%를 차지한다. 인구 430만에 1인당 소득은 4만 유로(약 5600만원).
주택조합 협동조합인 '콥안살로니'는 시사점이 크다. 1948년에 설립된 이 협동조합은 조합원 60명으로 시작했는데 지금은 1만1500명에 이른다. 1980년대까지 볼로냐에도 의사, 변호사 등 돈 많은 사람만 집을 가질 수 있었다. 당시 주택을 가진 사람은 40%에 그쳤는데 주택협동조합이 만들어지면서 지금은 85%가 집을 가지고 있다.
볼로냐 협동조합 다섯 곳이 컨소시엄을 만들어 유치원을 만든 것도 주목할 만하다. 노동자협동조합 '카디아이', 급식 협동조합 '캄스트', 건축협동조합 '치페아' 등 다섯 개 협동조합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유치원 10개를 만들었다. 볼로냐에서는 경기가 어려울 때 직원을 해고하지 않는다. 대신 임금삭감 등 고통분담을 통해 위기를 극복한다. 국제협동조합연맹(ICA)이 만든 '협동조합 7대 원칙'을 보면 협동조합의 성격을 잘 알 수 있다.
정종오 기자 ikok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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