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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TH2013]볼로냐市 400개 협동조합=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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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적자생존과 승자독식.' 자본주의의 한 단면을 드러내는 문구다. 그러나 협동조합은 이 같은 가치와는 거리가 멀다. 대신 '공공선'을 추구한다.
명문 축구구단인 FC바르셀로나는 17만명의 주민이 주인이고 출자로 이뤄진 협동기업 축구단이다. 선키스트는 118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의 대표적 협동조합이다.

유럽과 뉴질랜드, 캐나다, 미국 등을 중심으로 협동조합은 일상이다. 이탈리아 볼로냐는 '협동조합의 천국'으로 불린다. 볼로냐가 속해있는 이탈리아 에밀리아로마냐 주에는 약 8000개의 협동조합이 있다. 이탈리아 협동조합의 50%를 차지한다. 인구 430만에 1인당 소득은 4만 유로(약 5600만원).
그중 볼로냐에 400여개의 협동조합이 있다. 음식점에서 밥을 먹고, 아이들을 유치원에 보내고, 식음료를 사고, 쇼핑을 하고, 집을 짓고...이 모든 것이 협동조합을 통해 이뤄진다. 음식점 협동조합, 유치원 협동조합, 주택 협동조합, 유통 협동조합 등 생활 모두가 협동조합과 관계를 맺고 있다. 볼로냐 주민들은 시장을 볼 때 "콥(coop)에 간다"라고 말한다. '콥'은 협동조합을 줄인 이탈리어 말.

주택조합 협동조합인 '콥안살로니'는 시사점이 크다. 1948년에 설립된 이 협동조합은 조합원 60명으로 시작했는데 지금은 1만1500명에 이른다. 1980년대까지 볼로냐에도 의사, 변호사 등 돈 많은 사람만 집을 가질 수 있었다. 당시 주택을 가진 사람은 40%에 그쳤는데 주택협동조합이 만들어지면서 지금은 85%가 집을 가지고 있다.

볼로냐 협동조합 다섯 곳이 컨소시엄을 만들어 유치원을 만든 것도 주목할 만하다. 노동자협동조합 '카디아이', 급식 협동조합 '캄스트', 건축협동조합 '치페아' 등 다섯 개 협동조합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유치원 10개를 만들었다. 볼로냐에서는 경기가 어려울 때 직원을 해고하지 않는다. 대신 임금삭감 등 고통분담을 통해 위기를 극복한다. 국제협동조합연맹(ICA)이 만든 '협동조합 7대 원칙'을 보면 협동조합의 성격을 잘 알 수 있다.
ICA가 내놓은 원칙은 자발적이고 개방적일 것, 조합원에 의한 민주적 통제, 협동조합간의 협력, 지역사회 기여 등이다. 이 같은 원칙은 "협동조합은 공공선이 목적"이라는 것과 맞닿아 있다.



정종오 기자 ikok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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