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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길남 "웹 기업 꽝인 나라가 뭔 인터넷 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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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인터넷의 아버지' 전길남 카이스트 명예교수 "카카오톡, 해외서 승부 걸어야"

GDP 10만달러 되려면 '글로벌 탑10' 나와야
카카오, 국내 성공 안주 말고 해외 진출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인터넷ㆍ소프트웨어로 국부를 창출하는 시대가 왔지만 정작 인터넷 보급율 1위인 한국에는 내세울 만한 기업이 하나도 없다. 우리도 중국의 바이두ㆍ알리바바ㆍ텐센트나 일본의 소프트뱅크 같이 글로벌 탑 10위에 올릴만한 인터넷 기업을 만들어야 한다."
'한국 인터넷의 아버지'로 불리는 전길남 카이스트 명예교수(전 게이오대 부총장, 칭와대 교수)는 7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국민 1인당 GDP 3만불을 10만불로 끌어올리려면 인터넷 소프트웨어를 통한 부가가치 창출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전길남 "웹 기업 꽝인 나라가 뭔 인터넷 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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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국내에서는 모바일 패러다임 전환에서 가장 성공한 기업으로 평가받지만 해외 시장에서는 시각이 다르다고 언급한 것도 그 때문이다. 전 교수는 "카카오가 혁신 벤처의 아이콘은 분명하지만 스카이프나 구글플러스 등 쟁쟁한 해외 서비스들과 겨뤄도 성공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반문했다. 카카오가 국내에 만족하지 말고 실리콘밸로 나가 R&D 투자를 끌어내고 현지 우수 인력을 채용하는 도전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전 교수는 카카오와 같은 가능성 있는 기업들은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라고 주문했다. 그는 "우리나라 인구는 5000만명으로 (국내 기업이) 아무리 성공해도 잠재 수요 5000만명을 넘어서지 못한다"며 "하지만 해외로 눈을 돌리면 50억 시장이 있다"고 강조했다. 인터넷이 상용화된 1994년부터 30년 넘게 벤처들의 도전이 있었지만 아직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한 사례가 없는 것을 안타까워하면서 "이제는 새로운 성공 사례를 만들어가야 할 때"라고 역설했다.
그는 또한 소프트웨어가 생산수단이 되는 시대에 사물지능통신(M2M)이 전략사업으로 급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 교수는 "지금의 흐름으로 보면 인간에 의한 인터넷 수요는 70억명으로 끝난다"며 이 시기가 10년도 채 남지 않았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기계와 기계를 인터넷으로 연결하는 분야의 시장 전망은 밝다고 진단하면서 "M2M 시장은 우리에게 닥칠 가장 벅찬 도전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카카오톡과 애니팡에 열광하는 사이 중국과 미국에서는 M2M 시장은 급팽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만질 수 있는 상품에 서비스와 솔루션을 적용하면서 부가가치를 키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일례로 M2M 기술을 적용한 BMW 자동차는 일반차에 비해 가격이 40% 이상 높다. 전 교수는 "애플이 BMW와 같은 자동차 회사를 인수해 아이카(iCar)를 선보인다는 가정도 해볼 만한 것은 그만큼 M2M 시장이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 교수는 1982년 경북 구미 전자기술연구소와 서울대학교 사이를 연결하는 한국 최초의 인터넷 네트워킹을 만들었다. 이후 카이스트 교수로 재직하면서 한국 인터넷 30년사의 기틀을 마련했다. 지난해에는 인터넷 분야의 세계 최대 민간 국제기구인 '인터넷 소사이어티'가 만든 '인터넷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기도 했다.




조유진 기자 t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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