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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 "후진은 없다" 투자늘려 조직 다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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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내년 투자 두자릿수 확대, R&D·해외공장 집중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내년에도 투자는 늘린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내년도 투자를 10%가량 늘리는 '선발제인(先發制人)'을 주문했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업황 하락, 완성차 메이커 간 경쟁 심화 등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한 발 앞서는 공격경영과 투자 확대를 통해 상대를 제압하는 전략을 택한 것이다.
올해와 마찬가지로 연구개발(R&D) 투자에 큰 비중을 할애하는 한편, 해외공장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공장 현대화, 유럽 등 주요 시장의 딜러십 강화에 대한 투자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3일 현대차 그룹에 따르면 정몽구 회장은 이날 열린 경영전략회의에서 "R&D 투자를 늘리고 공격적으로 대처해나갈 것"을 주문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기아차가 각각 내년도 투자규모를 올해보다 10%가량 늘릴 예정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자동차 업황 부진 등을 공격 투자를 통해 뚫고 나간다는 방침인 셈이다. 그룹 전체로도 두 자릿수 늘어난 투자가 예상되고 있다.

이에 앞서 현대차그룹은 올 초에도 전년 동기 대비 15.6% 증가한 14조1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확정한 바 있다. 이 중 R&D부문의 투자규모는 5조1000억원. 2008년과 2009년에 3조원대 수준이었던 R&D 투자규모는 2010년께 4조4000억원으로 급증했고, 2012년에는 5조원대를 돌파하며 전년 대비 10.9% 늘어났다.
현대ㆍ기아차는 특히 R&D분야 중 90%는 하이브리드, 전기차, 수소연료전지차 관련 분야에 집중적으로 쏟아 부을 계획이다. 2013년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하이브리드 판매 차종을 확대하고, 수소연료전지차의 핵심기술인 배터리와 제어기술 개발에 대한 투자를 통해 조기 양산 체제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내년에도 투자를 10% 이상 늘린다는 방침"이라며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에 대한 정 회장의 관심이 높다"고 전했다.

시설 투자의 경우, 해외공장의 생산능력을 높이기 위한 부분적 시설투자와 공장 현대화 등에 자금이 투입될 예정이다. 정 회장이 해외공장 증설 불가론을 펼치고 있는 만큼, 최첨단 설비투자를 통해 생산량을 확대해 나가는 전략을 택한 셈이다. 2013년 현대차 터키 공장의 생산능력이 10만대 증가되고, 2014년 기아차 중국 3공장의 완공으로 30만대 생산능력이 추가되면 현대ㆍ기아차의 해외 생산능력은 총 409만대로 확대된다.

현재 현대차는 ▲미국 30만대 ▲중국 100만대 ▲인도 60만대 ▲터키 10만대 ▲체코 30만대 ▲러시아 20만대 ▲브라질 15만대 등 총 265만대의 해외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기아차도 ▲미국 30만대 ▲중국 44만대 ▲슬로바키아 30만대 등 총 104만대의 해외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어, 현대ㆍ기아차의 해외 생산규모는 총 369만대다. 국내 생산규모까지 포함할 경우 약 705만대 체제다.

현대차 관계자는 "여전히 공장증설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이라며 "700만대선에서 공장 생산성 향상을 통해 공급을 늘려간다는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정 회장은 브라질 등 신흥국에 대한 투자도 계획대로 진행할 것을 경영진에게 주문했다. 현대차는 최근 브라질 공장을 준공하며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브릭스 국가에 모두 현지생산기지를 확보한 상태다. 브라질 공장의 본격적인 가동을 시작으로 남미지역에 대한 투자 확대도 예상된다.

아울러 미국, 유럽 등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서는 럭셔리 플래그십스토어 오픈 등을 통해 프리미엄 이미지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딜러십 강화를 위한 투자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투자도 전년보다 늘릴 예정이다. 기아차 광주공장 증설 등 신공장 건설과 생산설비 확충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이어가는 한편, 영업 및 애프터서비스(A/S) 개선을 위한 투자도 확대한다. 이는 내년 내수시장 규모가 1만대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입차들의 공세가 거세지자, 이에 대응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기아 관계자는 "대형 프리미엄 시장을 중심으로 마케팅을 강화하고, 수입차 대비 국산차의 강점으로 꼽히는 서비스 측면에서 더욱 공격적으로 대응해나간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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