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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 '강남스타일' 인기 꽤나 끌더니 결국엔

최종수정 2012.09.03 14:11기사입력 2012.09.02 08:00

▲ '강남스타일'을 패러디한 '경찰스타일', '교회스타일', '성당스타일' 등이 유튜브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가수 싸이의 뮤직비디오 '강남스타일'을 패러디한 각종 영상들이 편견과 금기에 도전하고 있다. 이들 패러디물은 초반에는 '강북스타일', '홍대스타일', '대구스타일' 등과 같이 지역적 특색을 담은 영상이 주를 이뤘지만 이제는 경찰, 교회, 성당 등 엄숙하고 근엄한 기관들을 배경으로 배꼽 잡는 웃음을 유발한다. 경찰은 수갑을 채우며 강남스타일을 부르고, 전도사와 신부는 십자가를 배경으로 말춤을 추는 식이다.


◆ "딱딱한 이미지 벗겠다" 경찰스타일 = 부산연제경찰서 방범순찰대가 제작한 '경찰스타일'은 면회소와 초소, 유치장 등 경찰서를 배경으로 촬영했다. 유치장 바깥에 손을 내밀고서 말춤을 따라하는 동작이나 폭력배와 대치하는 장면은 눈에 띈다. 경찰방패와 곤봉, 무전기, 수갑, 싸이렌 등이 소품으로 등장한다.

영상을 제작한 김현식 행정계장은 "딱딱하고 근엄한 경찰조직에 대한 이미지를 바꿔나가고 싶었다"고 말했다. 물론 경찰을 지나치게 희화화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없지 않다. 김 계장은 "초반엔 의견이 분분했던 것도 사실"이라며 "하지만 시민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 싶은 마음을 좋게들 봐주셨고 부산지방경찰청장도 잘봤다는 말씀을 해주셨다"고 전했다.

휴무일까지 반납하고 찍은 영상이지만 어려움도 있었다. 현아 역을 맡을 여자경찰을 캐스팅하기가 쉽지 않았던 것. 섭외도 섭외지만 춤 실력이 뛰어난 여경을 찾기가 어려웠다. 결국 경찰서에 강연을 왔던 한 무용팀의 도움을 받았다. 영상이 인기가 끌자 출연진들에 대한 관심도 뜨거워졌다. 싸이 역할을 맡은 오동혁(20) 대원은 3년 동안 연락 없었던 옛 여자친구에게 연락이 오기도 했다. 경찰스타일은 현재 조회수 30만여건을 기록하고 있다.


◆ "기도 끝나면 아멘 때리는 전도사", 교회스타일 = 대전 갈마감리교회 남오석 전도사가 만든 영상은 놀이터를 배경으로 소파에 누워있는 남자가 '교회스타일'을 외치며 시작한다. "기도 끝나면 아멘 때리는 전도사"와 같은 재치 있는 개사가 눈길을 끈다. 여름수련회를 홍보하면서 '웬만한 어른보다 성령충만한 학생'을 칭찬하는 내용이다. 탁구장, 고깃집, 교회 내부 등 다양한 장소를 배경으로 전도사와 교회학생들이 등장해 익살맞은 포즈를 취하며 '교회스타일'을 열창한다.

남 전도사는 "갈마감리교회에 전도사 부임 후 만든 처음 만든 수련회 광고영상"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교회가 딱딱하고 폐쇄적이라고 오해해 담쌓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들에게 편안하게 다가가고 싶어서 유튜브에까지 올리게 됐다"고 전했다. 물론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도 있다. '신앙이란 엄숙하고 진지한 것'이라는 통념 때문이다. 남 전도사는 "어떤 일에든 좋은 반응도 나쁜 반응도 보이는 사람은 있기 마련"이라며 "교회가 재미없고 지루하다고 생각하는 아이들에게 색다른 느낌의 '거룩'을 보여주고 싶었던 게 가장 큰 의도"라고 말했다.

당초 여름수련회 홍보 목적으로 제작한 이 영상이 인기를 끌면서 교회에 다니는 학생 수는 예전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갈마감리교회는 이 영상을 교회 홈페이지 팝업창에도 올렸다. 교회스타일은 현재 유튜브 조회수 56만여건을 기록하고 있다.


◆ "근육보다 믿음이 굵직굵직" 성당스타일 = 첫 장면부터 성모마리아상이 등장하는 '성당스타일'도 인기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상봉동 성당 차바우나 바오로 보좌신부가 출연한 이 영상은 "낮에는 삼종기도 바치는 자매님, 묵주기도 양팔로 바치는 형제님"을 칭찬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근육보다 믿음이 굵직굵직한 형제님, 지금부터 미사 시작해볼까'와 같은 가사에 웃음이 터진다. 영상 속 차바우나 바오로 신부는 성당 안 곳곳을 누비며 익살스런 표정으로 신나게 말춤을 추고, 성당에 나오는 남·녀 청년들과 어린이, 그리고 아주 잠깐 등장하는 수녀님의 말춤 실력도 엿볼 수 있다. 묵주와 성경책, 미사포 등이 소품으로 동원됐다.

상봉성당의 한 관계자는 "청소년 주일학교를 활성화할 목적으로 찍은 영상"이라며 "원래는 성당 내부에서만 공유하려 했는데 신부님 의사와 상관 없이 유튜브에까지 퍼졌다"며 약간 당혹스러워했다. 그는 "신부님이 굉장히 활달하고 개성 넘치는 분이라 이런 영상을 제안하셨고 신도들도 굉장히 좋아하긴 한다"면서도 "신앙과 오락은 다른 영역이기 때문에 조금은 조심스러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성당스타일은 현재 유튜브에서 조회수 6만여건을 기록하고 있다.

◆ 네티즌 반응, "새롭고 인간적이다" vs "거부감 든다" = 패러디 영상을 본 네티즌들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아이디 'ytk**'는 "경찰도 인간적인 면이 있어야지 24시간 저러고 있는 것도 아니고, 서로 협동심도 기르고 좋아 보인다"라는 댓글을 올렸고, 또 다른 네티즌은 "다윗도 하느님 앞에서 춤췄고 예수님도 성령충만 외치며 춤추는 이 모습을 사랑스럽게 보실 것"이라는 글을 남겼다. 아이디 'sup**'는 "신앙이 항상 거룩해야만 성스럽다는 개념은 종교를 더 멀게 만든다. 이렇게 편안하게 다가오는 신앙도 좋다"는 반응을 보였다. "세대 차이인지 모르겠지만 조금은 거부감이 든다"(hey**)와 같은 부정적인 반응도 일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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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채은 기자 fakt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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