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안철수 원장은 5일 밤 "대선 출마 결심을 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아니요"라고 답했다. 안 원장은 이날도 정치적으로 민감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이날 안 원장은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에 차려진 김홍선 안랩(AhnLab 옛 안철수연구소) 대표 이사 부친 빈소에서 기자들의 질문공세를 받았다. 그러나 다른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거나 미소로 대응했고, "다음 기회에 또…"라는 말을 남기고 장례식장을 빠져나갔다.
안 원장이 공식석상에 나온 것은 지난달 29일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출판기념회 참석한 이후 일주일만이었다.
안 원장이 나오자 기자들이 "직원분들 얼마 만에 만나는 것이냐" "책이 언제 나올지 젊은 이들이 궁금해한다"며 연달아 질문을 던졌다. 입을 굳게 다문 안 원장은 미소만 지었다. "대선 출마 결심을 했느냐"는 질문에 안 원장은 작은 목소리로 "아니요"라며 짧게 답했다. "고민이 언제쯤 끝날 것 같으냐"는 질문에 웃기만 했다.
안 원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적극적으로 답한 대목은 7월 중에 출간될 책에 관한 것이었다. "언제쯤 출판기념회를 하느냐"는 질문에 "글쎄요 (책을) 다써야 그 다음에 하겠죠"라고 답한 뒤, "다음 기회에 또... "라며 장례식장을 빠져나갔다.
오랜만에 언론 앞에 선 안 원장은 부쩍 흰 머리가 늘고 다소 수척한 모습이었다. 최근 그는 이달 말에 내놓을 책 집필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정치권은 안 원장의 책이 늦어지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안 원장이 대선 출마를 앞두고 책을 통해 구체적인 국정 로드맵을 담은 메시지를 담지 않겠냐는 것이 정가의 관측이다. 안철수 대변인 격인 유민영 전 춘추관장은 "5월 말 부산대 강연의 연장선상에서 '정의, 평화, 복지' 구상을 담은 책을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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