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우파 신민주당 득표율 30%..급진좌파 시리자는 26.6%
원내 제1당에 오른 신민주당은 사회당과 함께 전체 의석 300석 가운데 과반이 넘는 160석 안팎으로 연정을 구성할 듯하다.
이날 AP통신에 따르면 총선 개표 82.5%가 진행된 상황에서 중도 우파 성향의 신민주당은 득표율 30%로 1위를 달리고 있다. 급진좌파연합 시리자가 26.6%로 2위, 사회당이 12.5%로 3위다.
현 상황이 유지된다면 신민주당은 전체 의석 300석 중 130석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사회당의 33석을 합하면 과반이 넘는 163석 확보가 가능하다. 시리자는 71석을 확보할 듯하다.
신민주당·사회당·민주좌파를 모두 합해도 전체 득표율에서 50%에 못 미친다는 것은 변수다. 시리자와 황금새벽당 같은 급진 좌파 성향의 정당들이 득표율 30%를 웃돌았다는 것은 많은 그리스 국민이 구제금융 재협상과 더 나아가 유로존 탈퇴에 지지를 보내고 있음을 확인시켜주는 것이며 이는 곧 갈등 요인이 여전함을 보여준다.
무엇보다 이번 총선을 통해 집권하게 된 보수파가 현재 그리스 사회 불안의 근본 원인이 되고 있는 경제위기를 타개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구심이 앞선다. 경제위기에서 벗어나지 못 한다면 이번 총선 결과는 아무런 의미를 갖지 못 한다. 이미 그리스는 수년 째 이어지는 경제위기로 중산층이 붕괴되고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극도로 팽배한 상황이다.
사회적 갈등은 이미 지난해 나타난 7차례의 총파업을 통해 표면화됐다. 따라서 이번 총선 결과를 통해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라는 극단적 상황은 피할 수 있게 됐지만 경제 여건을 감안하면 그리스 위기는 여전히 진행형이라고 볼 수 있다.
박병희 기자 nut@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